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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밥 한 끼의 철학:뒷고기, 몸을 채유는 영양, 마음을 채우는 온기

by 유혜성

뒷고기: 단백질, 몸을 채우는 영양에서 마음을 채우는 온기로


운동하는 사람에게 단백질은 필수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들고, 몸을 회복시키며, 힘을 내게 해준다. 우리는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도 하고, 식단을 통해 보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백질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채우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 어떤 분위기 속에서 먹느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 된다.

숯불에 직접 구워서 먹기 때문에,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면서도 고기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채우는 단백질, 서로에게 정을 보충하며 살아가자


나는 때때로 고기를 섭취하는데, 여러 가지 고기 중에서도 특히 ‘뒷고기’를 즐긴다. ‘뒷고기’는 돼지고기의 특수부위를 의미하는데, 보통 고기 손질 과정에서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대중적인 부위가 아닌, 쫀득살, 덜미살, 항정꽃살 같은 독특한 부위를 가리킨다. 이 부위들은 식감이 뛰어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단골로 가는 뒷고기 전문점 ’원조 부안집 라페스타점‘ㄴ

내가 단골로 가는 뒷고기 전문점은 ‘원조 부안집’(라페스타점)이다. 이곳에서는 생고기를 사용하며, 항상 신선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잡내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숯불에 직접 구워서 먹기 때문에,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면서도 고기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항정꽃살’이라는 메뉴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데, 한 입 베어 물면 그 고소함과 쫀득한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뒷고기 전문점 ‘원조 부안집 라페스타점‘

뒷고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고기’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함께 제공되는 곁들임 음식들이 또 하나의 조화를 이룬다. 씨앗젓갈, 깻잎, 청양고추 다진 양념, 참기름에 구운 대파 등은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그리고 서비스로 나오는 사골육수에 끓인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뒷고기의 감성,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


뒷고기는 혼자 먹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음식이다. 작은 화롯가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둘러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를 건네는 순간.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정(情)’을 나누는 매개체가 된다.

음식이 몸을 채우듯, 우리의 관계도 서로를 채운다는 것을.

가끔은 술 한 잔을 곁들이며 묵직했던 하루를 털어놓는다.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 기름진 고기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한두 잔이면 충분하다.


이런 여유는 몸이 건강하기에 누릴 수 있는 선물 같은 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마음까지 풀어내는 소중한 쉼표가 된다.


‘뒷고기‘라는 이름의 유래를 떠올리면 더 흥미롭다. 옛날 정육점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너무 맛있어서 남몰래 뒤에서 빼내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렇게 숨겨져 있던 맛있는 부위가 이제는 당당히 앞에 나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마치 우리가 삶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을 어느 날 문득 다시 발견하게 되는 순간처럼. 뒷고기는 단순한 고기가 아니라, ‘특별함’이라는 의미를 담은 음식이 되었다.

음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


우리는 종종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 더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특별함’은 값비싼 미식(美食)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가격이지만, 정성이 담긴 한 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우리는 몸의 균형을 맞추고 근육을 단련한다. 하지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운동뿐만이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하지만 때로는 뒷고기를 먹으면서, 우리의 삶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뒤에 남겨진 것들을 챙기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오늘 하루,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해 보자. 그리고 그 음식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껴보자.


그리고 잊지 말자. 음식이 몸을 채우듯, 우리의 관계도 서로를 채운다는 것을.

단백질을 보충하듯, 서로에게 정(情)을 보충하며 살아가자.

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몸을 채우는 단백질, 마음을 채우는 온기. 우리가 단백질을 보충하듯, 서로에게 정(情)을 보충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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