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몸이 달라지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마음이 채워진다. 내가 사랑하는 중국 요리, 그중에서도 짬뽕, 양장피, 그리고 깐풍가지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삶과 조화를 이루는 상징 같은 음식들이다. 이 세 가지 요리를 함께 먹을 때 느껴지는 균형과 조화는 마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어우러지는 삼위일체의 조화처럼 깊은 의미를 갖는다.
짬뽕: 얼큰함 속의 깊은 위로
내가 자주 찾는 중국집 ‘일산중식당 락희차이나’의 삼선짬뽕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다. 삼선(三鮮)은 세 가지 신선한 해산물을 의미하는데, 이곳의 삼선짬뽕은 신선한 해산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락희차이나’의 짬뽕 ㅋ 한 그릇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뜨거운 위로다.
짬뽕은 강렬한 불맛과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한 숟갈 떠먹으면 매운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기분 좋은 개운함이 남는다. 마치 운동을 하고 난 뒤의 상쾌함처럼. 필라테스를 할 때도 힘든 순간이 지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처럼, 짬뽕 한 그릇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뜨거운 위로다.
짬뽕을 먹을 때 나는 항상 한 그릇을 다 먹기보다, 누군가와 나누어 먹는다. 혼자서 다 먹으면 부담이 되지만, 함께 나누면 맛도, 즐거움도 배가 된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짐을 혼자 지면 무겁지만 함께 나누면 가벼워지는 것처럼.
‘락희 차이나’의 깐풍가지외 짬봉
양장피: 바다와 육지, 그리고 조화
짬뽕 한 그릇을 나눠 먹을 땐, 나는 보통 양장피를 함께 주문한다. 양장피는 채소와 해산물이 만나고, 겨자소스가 더해져 완성되는 요리다. 잘게 채 썬 오이, 당근, 해파리, 새우, 오징어, 그리고 전분으로 만든 피잡채까지—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한 접시에 담긴다.
이 집의 양장피는 일반적인 것과 다르게 사천 스타일의 매콤한 풍미가 살아 있다. 코끝을 찡하게 자극하는 겨자소스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해산물과 채소에 생기를 불어넣고, 각각의 재료들이 가진 개성이 한데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룬다.
‘락희 차이나’의 사천 스타일 양장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각자 다른 개성과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조화롭게 어울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 때로는 겨자소스 같은 강렬한 자극이 필요할 때도 있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변화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듯이. 양장피 한 접시를 먹을 때마다 나는 삶에서의 조화와 균형을 떠올린다.
깐풍가지: 부드러움과 강함의 공존
마지막으로, 이 집에 가면 꼭 시키는 요리가 있다. 바로 깐풍가지. 보통 깐풍기(깐풍 닭고기)가 익숙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지를 이용한 깐풍 스타일 요리가 별미다.
가지의 특징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는 것. 가지를 튀기면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유지된다. 여기에 매콤 달콤한 깐풍 소스를 더하면,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동시에 입안에서 터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온다.
가지 자체는 몸에 좋은 식재료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소화에도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지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한다. 그러나 한 번 튀겨서 깐풍 스타일로 조리하면, 가지의 부드러움과 바삭함이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된다.
깐풍가지와 짬봉
이것은 마치 우리의 성격과도 닮아 있다. 때로는 강인해야 하지만, 때로는 부드러움이 필요하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고,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삼위일체: 음식, 삶, 그리고 필라테스
짬뽕, 양장피, 그리고 깐풍가지는 단순한 중국 요리가 아니다. 이 세 가지 메뉴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도 닮아있다.
짬뽕은 도전과 개운함을 의미한다. 삶에서 어려운 순간이 닥쳐도 결국은 개운한 순간이 온다.
양장피는 조화와 균형을 뜻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만나 하나의 아름다움 을 이루듯, 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빛난다
깐풍가지는 부드러움과 강함의 공존을 상징한다.
강해야 할 때 강하고, 부드러워야 할 때 부드러울 때 우리는 진정으로 성장한다.
이 모든 것은 필라테스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연결된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가 힘을 주어야 할 때와 이완해야 할 때를 배우듯, 짬뽕의 얼큰함, 양장피의 조화, 깐풍가지의 균형을 통해 삶의 철학을 배운다.
결국 좋은 음식이란 몸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채우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고,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달라진다.
오늘도 필라테스 강사로서 나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우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좋은 음식이란 몸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채우는 것이다
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당신이 무엇을 먹든, 어떤 운동을 하든,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입니다. 당신의 삶이 짬뽕처럼 개운 하고, 양장피처럼 조화롭고, 깐풍가지처럼 균형 잡힌 삶이길 바랍니다."
@이지희네 글을 읽으니 글에 나온 음식이 먹고 싶은가요. 그러면 제 글은 정말 살아있는 글이 맞네요. 그리고 인생 철학도 함께 같이 읽어 봐주세요. 재밌게 읽어주세 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매거진에 <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도 연재 중이에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짬뽕처럼 개운하고 양장피처럼 조화롭고 깐풍가지처럼 균형 잡힌! 이 대목이 참 좋습니다!! 인생도 그렇다면 살 맛 나겠죠^^
저 이 글을 읽으니 짬뽕이 너무 먹고 싶네요 그리고 양장피도 너무 신선할 거 같애요 깐풍가지는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먹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 인생철학 그리고 음식과 인생에 대한. 어떤 표현이 너무. 감동적으로 들렸습니다. 작가님 응원합니다.
@김윤현네 인생도 그렇게 개운하고 조화롭고 균형잡히게 살면 되지요. 맛있는 음식 먹고 또 재밌게 운동하고 즐거운 인생 행복하게 건강하게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희네 글을 읽으니 글에 나온 음식이 먹고 싶은가요. 그러면 제 글은 정말 살아있는 글이 맞네요. 그리고 인생 철학도 함께 같이 읽어 봐주세요. 재밌게 읽어주세
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매거진에 <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도 연재 중이에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