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밥 한 끼의 철학:베트남 쌀국수와 유린기

by 유혜성

따뜻한 한 그릇, 마음까지 데워지는 순간


3월이 왔는데, 바람이 아직 겨울을 놓지 못한 듯 쌀쌀하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속까지 싸늘해지는 이런 날엔 따뜻한 국물이 간절하다. 나는 망설임 없이 단골집 ‘한뫼당‘으로 향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쌀국수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마음도 스르르 풀릴 테니까.


한 그릇의 여행, 베트남으로 떠나다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던 날, 나는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그럴 때마다 발길이 향하는 곳, 한뫼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진한 고기 육수 향이 코끝을 감싸며 마치 베트남의 어느 골목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든다.


선생님, 베트남 가요! “


회원 중 한 명이 농담처럼 툭 던지는 이 말. 그것은 곧 ‘한뫼당에 가서 쌀국수 한 그릇 하자’는 뜻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가 소개해 준 집이었지만, 이제는 그녀가 나보다 더 단골이 되어 있었다. 모듬 쌀국수 한 그릇을 앞에 두고, 한 숟갈 떠먹은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아, 속이 풀린다. 너무 따뜻해.”


양지 고기와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깊고 개운한 국물. 베트남보다 더 베트남 같은 쌀국수. 그리고 그녀는 선언하듯 말했다.


“이제 베트남 요리는 한뫼당으로 정했어요.”


한 그릇의 쌀국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되고, 여행이 되는 순간이었다.

양지와 차돌박이가 어우러진 깊고 개운한 국물. 베트남보다 더 베트남 같은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와 유린기-따뜻함과 상쾌함의 조화


1. 따뜻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베트남 쌀국수

필라테스를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좋은 움직임만큼이나 좋은 음식이 내 몸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편안하게 해 주고,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베트남 쌀국수는 그런 점에서 나에게 아주 완벽한 식사다.

따뜻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는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쌀로 만든 가벼운 면,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고기 육수, 그리고 신선한 숙주와 채소들. 여기에 레몬의 상큼함과 청양고추의 알싸함을 더하면, 한 그릇 안에 균형 잡힌 맛과 영양이 담긴다.

쌀국수를 한 입 떠먹으면 따뜻한 국물이 속을 부드럽게 감싸고, 숙주의 아삭함과 면의 쫄깃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입을 넘길 때, 남은 국물 한 스푼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순간이 나는 참 좋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쌀국수는 속이 편안한 음식이다. 소화가 빠르고,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불편할 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운동 후에도 가볍게 먹기 좋고,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일산 라페스타 ㅋ베트남 요리 전문점 ‘한뫼당‘의 유자 드레싱 유린기

2. 유린기 – 따뜻한 닭고기에 상큼한 유자의 조화


가끔은 쌀국수 한 그릇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함께 먹는 요리가 바로 유린기다. 보통 중국 요리로 알려진 유린기는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간장 베이스 소스를 뿌려 먹는 요리지만, 내가 자주 가는 ‘한뫼당’의 유린기는 조금 다르다. 베트남 스타일의 유린기로, 전분 옷을 입힌 닭고기를 바삭하게 튀긴 후, 여기에 유자 드레싱 샐러드를 곁들인다.


유자의 상큼함이 닭고기의 고소한 맛과 어우러지면서,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닭고기와 함께 씹히는 신선한 샐러드는 단백질과 채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무엇보다 이 음식이 주는 상쾌함이 참 좋다. 마치 운동 후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한 뒤 느끼는 개운함처럼.

‘한뫼당‘의 유린기는 유자의 상큼함이 닭고기의 고소한 맛과 어우러지면서,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나는 혼자 먹을 때는 쌀국수만 먹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유린기를 꼭 곁들인다. 따뜻한 국물과 바삭한 닭고기, 그리고 상큼한 유자가 함께하는 식사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따뜻함만 있어도, 상큼함만 있어도 부족하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3. 음식과 삶의 철학


음식을 먹을 때, 나는 단순히 배를 채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끼의 식사가 내 몸을 어떻게 만들고, 내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까지도 고민한다. 베트남 쌀국수와 유린기는 나에게 따뜻함과 상쾌함의 조화를 가르쳐주는 음식이다.


우리 삶은 따뜻한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 그것이 사람의 온기일 수도 있고,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일 수도 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날, 따뜻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그런 순간이 삶에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따뜻함을 개운하게 정리해 줄 상쾌함도 필요하다.


유자의 상큼함처럼, 때로는 삶에도 가벼운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따뜻한 온기 속에서만 머무르다 보면, 우리는 무뎌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적절한 변화, 상쾌한 한 입이 우리의 감각을 깨워준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나는 내 몸의 균형을 찾았고, 마음의 코어를 단단히 만들었다. 음식도 그렇다. 몸과 마음에 균형을 맞춘 한 끼가, 결국 나를 만든다.

‘한뫼당‘의 분보싸오, 반쎄오, 파인애플 꿔바로우
음식도 몸과 마음에 균형을 맞춘 한 끼가, 결국 나를 만든다.

4. 필라테스 강사가 전하는 맛있는 인생 수업


1. 몸을 따뜻하게, 마음을 개운하게!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때가 있고, 상쾌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둘 다 소중하다

2. 먹는 것도 운동의 일부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건강한 몸은 좋은 움직임을 만든다.

3. 삶도 음식처럼 균형을 맞춰라.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안 된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4. 운동을 하면서 몸을 돌보고, 음식을 통해 마음을 돌보라.

따뜻한 한 끼가 당신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다.

5. 먹고, 운동하고, 또 운동하라.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습관으로 만들어라.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그것은 몸과 마음을 위한 하나의 운동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움직임을 하고, 그리고 다시 움직이자.


그렇게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자.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움직임을 하고, 그리고 다시 움직이자.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met_you_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