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크닉의 맛

부여 구경정나루

by 앙니토끼

“진짜 캠핑은 노지 캠핑이지.”


겨우 일 년도 안 된 캠핑 초짜인 남편이 말한다.


몇 번의 오토캠핑 후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자꾸 노지캠핑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

예전에는 할 만한 곳이 많았는데 캠핑족들이 쓰레기도 안 치우고 개념 없이 써서 금지된 곳이 많단다.


나는 화장실도, 개수대도 제대로 없는 곳은 굳이 가고 싶지 않은데….


여기저기 검색 끝에 좋은 곳을 찾았다고 가 보자는 남편.

아이들이 학교 간 틈을 타 한 끼 먹거리를 싸들고 떠났다.


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차를 주차하고 흡착판과 방수포를 이용해서 차량용 어닝을 만들었다.

오~ 이거 진짜 괜찮은데?

구경정나루에서 여유로운 시간


그늘 밑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흐르는 강물을 보며 가져온 고기를 구워 먹었다.

어느새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나 얼쩡거린다.

고기가 많지 않아 조금만 줬더니 겁도 없이 점점 다가오다가 고기를 낚아챌 기세다.


장소가 크진 않았지만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시는 건지 화장실도 깔끔하고 물도 쓸 수 있어 좋았다.

안 보이는 곳에 짱 박혀있는 쓰레기가 조금 있었는데 ‘이러니까 이렇게 쓸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지’ 싶어 안타까웠다.


한 편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신 노부부가 있었는데 참 보기 좋았다.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다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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