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를 데려온 지 3주쯤 지났을 때였다.
당시 나는 회사에 다니는 언니,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과 서울에서 자취를 했다.
프리랜서인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 흰둥이와 함께 있을 수 있었지만 일요일엔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그날도 교회에 있을 때였는데 전화가 왔다.
“지금 집에 없어요? 개가 너무 짖어요. “
집주인이었다.
우리는 1층엔 2세대, 2층엔 집주인이 있는 주택의 1층에 살고 있었다.
부랴부랴 집에 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깜빡 창문을 열어놓고 왔는데 비가 와서 빗소리 때문에 짖은 걸까?‘
‘밖에 소리가 너무 커다랗게 들려서 짖은 걸까?’
‘우리가 없을 때마다 그렇게 짖었던 걸까?‘
계약할 때 동물을 키우는 건 안 된다고 얘기하진 않았기 때문에 딱히 허락을 받고 흰둥이를 데려온 건 아니었다.
그래서 너무 불안했다.
‘2층에 집주인이 있는데 개 키우지 말라고 하면 어쩌지?’
흰둥이와 함께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3주 만에 흰둥이가 너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려서…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흰둥이를 버린 사람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달도 안 되어 이렇게 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몇 년을 키우고 버릴 수가 있었을까?
저렇게 사랑스러운데…
건물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흰둥이가 짖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 흰둥이를 안아주었다.
우리 삼 남매는 흰둥이를 최대한 혼자 두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 같이 나가야 하는 때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일단은 흰둥이가 혼자 있을 때 어떤 상황에 짖는지 알아야 했다.
그때는 홈캠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기였다.
우리는 흰둥이가 혼자 있을 때 MP3로 녹음을 하고 나갔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외출할 때, 그리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간식을 줬다.
돌아와서 녹음된 것을 들으며 흰둥이가 짖을 때면 가슴이 철렁했다가, 안심했다가를 반복했다.
다행히 점점 짖는 시간이 짧아지고 집주인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한 번 버려졌던 흰둥이는 또 버려진 걸까 봐 무서웠던 걸까?
우리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서였는지 흰둥이는 밖에서 큰소리가 나거나 누군가 문을 두드릴 때를 제외하고는 잘 짖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흰둥이와 함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