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딸기 한 알>, <미움>
너무 다른 분위기의 그림책 두 권을 선물 받았다. <딸기 한 알>과 <미움>이란 그림책. 아침에 일어나서 그림책을 보았다. (최근 1-2년 사이 그림책들을 알아가고 있는 재미가 있네) <딸기 한 알>은 딸기 단 한 알로 시작된 “무얼 만들까?” 고민이 주변 친구들과 모두 나눠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게 된 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문제가 있을 때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라고 말하는 멋진 사람은 아직 못 되지만, 그래도 마스다 미리의 ‘나의 자전거’와 같이 함께하는 것과 곁들에 대한 마음이 나와 잘 만나지는 귀엽고 유쾌한 그림책이었다. 선물을 해준 이가 ‘민뎅 같아서’라고 해준 말을 생각하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가 이럴 수 있는 거 같아서 매우 기쁜 마음이 차오른다.
그렇다면 다소 다른 분위기의 <미움>은 어떨까? 이 책은 누군가에게 이유도 듣지 못하고 “꼴도 보기 싫어” 말을 듣고 상처 입은 이가 자신도 미워할테다! 라며 매순간 미움을 갖다가 온 몸에 미움이 차서도 하나 해결되는 게 없어 그를 미워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마음에 대한 그림책이다. 이 책은 별 수 없이 나에게 어떤 말들을 준 이를 생각하게 했고, 조금은 슬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운 마음을 간직한 채 지낼 순 없다. 적어도 나란 사람은 그렇게 에너지를 순환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걸 지난 시간을 경험하며 알았다. 내 마음이 가난해서 미움이 넘칠 때가 있었고, 그것은 여전히 유행처럼 온다. 하지만 마음에는 다른 것들도 제 자리를 잡고 살고 있어서 미움이 미움으로만 존재하지 않게 안아준다. 한때 우리가 공유한 인생 속에 미움을 만들었던 그가, 그들이 잘 살아가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을 준 친구들처럼, 그리고 곁에서 같이 이것저것을 나누고 공유하며 살아가는 친구들 덕분에 내 낮은 몸은 그것과 비례하지 않고 높은 마음을 닮아가려 하고 있고, 내 몸과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차지 않게 되었다. 사랑이 차오르는 공간엔 미움이 있더라도 금새 날아가게 되던걸요. 그림책 <딸기 한 알>과 <미움>은 모두 내게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손짓 같다.
<딸기 한 알>, 글•그림 김슬기, 현북스
<미움>, 조원희 그림책, 만만한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