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알모도바르_휴먼 보이스
엄청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지만, 그의 작품을 기다리며 연이어 본 사람은 아니다. 예전에 보롬이 추천해준 영화가 좋았기에 감독의 유명세와 별개로 기억하고 있던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틸다 스윈튼과 작업과 약 30분 분량의 <휴먼 보이스가 개봉한다고 해서 무척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단편 영화는 영화 종료 후 줌 GV같은 걸 감독과 배우가 함께 했는데 그 내용들이 영화를 보며 내가 막연히 짐작하거나 해석했던 것들에 대해 더욱 풍성하게 해주어 좋았다. 영화는 하나의 연극 같았고, 배우는 독백을 하듯 영화를 이끌어 갔다. 영화는 집이라고 느껴지엔 너무 빤한 세트를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보는 관객은 그 이상한 경계를 넘나들게 되었다. 영화는 대시라는 개 외에 온전히 틸다가 이끌어가는 영화인데, 틸다의 연기에 너무너무 압도되었던 나는 gv에서의 틸다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던 감독과 그 감독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번 영화에 대한 해석 역시 놀라웠다. 그런 그이기에 영화에서 그런 연기가 가능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영화의 결말은 지금의 독립영화 시장과 지금 세대들에겐 그리 놀라운 마무리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 혹시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기쁜 마무리였다. 처음에는 대시에게 줄을 달고 이동하지만 마지막엔 떠난 그도 마음에서 놓고 줄도 놓고 둘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를 선택하니까.
아, 틸다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