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_앞으로 올 사랑: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by 수수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정혜윤의 책은 이 세계의 일부분이 되는 법,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사회의 괜찮은 일부가 될 수 있을지를 배우고 싶어 하고, 고민하는 그를 엿보다 못해 읽는 이의 가슴에 흘러들어오게 하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점차 심해져가는 기후위기 속에서 정혜윤은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 해내고 싶은 방식으로 타인에게 들려주기로 한 사람 같다. 재미있는 책도, 어쩐지 쉬운 마음의 책도 아니지만 쉽게 잊혀 질 책도 아니란 걸 알겠는 책이다. 몇 번이나 울컥하고, 마음에 물결처럼 흐르는 것을 나는 이 책 앞에서 목도했다. 시달리는 세상에서도 그 모든 것 너머에, 모든 것 너머에 우정은, 사랑은 존재한다는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처럼 디스토피아 시대에서도 그는 사랑을 믿는다. 그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의 사회에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끝끝내 사랑을 이야기한다. ‘누가 잃어버린 것을 사랑했으며 누가 마지막 남은 걸 보호했는가?’ 그러니까 그가 말하는 사랑의 사랑은 피난처와 같기도 하다. ‘숨 쉴 수 있는 곳은 이해와 연민 어린 마음이 모이는 곳, 함께 울고 슬퍼하고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여 싸워주는 곳-피난처뿐이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는 어디선가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자신과 서로를 존중하며 또 이 하루를 버텨 살아가고 싶고, 살아내야 할 테니까. 우리는 그렇게 사랑으로 서로를 숨 쉬게 하고, 서로를 지켜내는 것이다. 지켜내고 싶은 것이다. ‘나’의 삶에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해서 놓지 않고 붙잡아야할 것이 많다. 그뿐 아니다. 앞으로 올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 생각하고 바꾸어나갈 것이 많다. 나는 사실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의식보다 지금에 집중하고 노력하자, 식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의 폭이 다른 식으로 넓어졌다. ‘미래인지 감수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레이첼 카슨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면 제게 미래의 평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책은 왜 이리 담담하면서도 울게 하는가. 그리하여 많은 부끄러움과 반성을 안고 이 책을 겨우 겨우 읽었다.


<앞으로 올 사랑: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정혜윤,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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