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최진영_일주일

by 수수

죽고 싶다 보단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자신을 싫어하던 이가 스무 살이 지나고, 서른 살이 지나고, 마흔이 지나서 이제는 10년을 더 살아보고 싶다고 한다. 10년 뒤 자신의 소설이 어떻게 다가올지 만나보고 싶어 한다. 아이쿠, 다행이다. 나는 그의 바람이 반가워진다. 그가 오늘까지 살아내서 10년 뒤를 궁금해 하는 것이 기쁘다.


먹고 사는 일은 힘이 들고, 인생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사는 것이 그러하다고 그러니 죽지 못해 살고, 그러다 죽을 수도 있는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람은 될 수 없다고 하는 이여서 나는 그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거겠지.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마음을 계속 품고, 멈추지 않고 계속 글을 써주면 좋겠어. 나는 정말 당신의 글을 계속 만나고 싶어요.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당신이 거기 잘 있으면 좋겠어.


돌아올 수 있는 도망이라면, 환영할 수 있기를.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사라지지 않고 머물기를.


<일주일>, 최진영 소설,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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