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 동호회

윤이형, <작은 마음 동호회>

by 수수

<작음마음동호회>는 돌봄노동을 하는 기혼여성들, ‘정상가족’이 될 수 없다 말하는 사회 속의 레즈비언 커플, 트랜스젠더, 성폭력, 폭력 속 강자와 약자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집 제목과 같은 짧은 단편 ‘작음마음동호회’를 소리 내어 읽으며 조금 울컥하기도 하고, 부너미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곳곳에 있을 결혼한 여성들, 아이와 있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들이 솟았다. 다른 단편들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그러니 우리가 만나온, 우리가 만나고 있는, 우리가 만날,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있는 윤이형 작가의 [작가의 말]을 옮기며 이 책 읽기를 마친다.

‘우리가 함께하다 이젠 함께가 아니게 되었다는 사실을 슬프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 같은 꿈을 꾸었던 것이 그렇게 행복했고 실은 같은 꿈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토록 아프기만 하다면, 우리는 우리와 닮지 않은 사람들과 결코 살아갈 수 없을 테니까.


말을 할 때마다 상처가 생기지만 그래도 말을 건넨다. 화해나 행복이나 위로를 위해서는 아니다. 나는 우리가 왜 함께할 수 없었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 우리가 서로의 어떤 부분에 무지했고 어떤 실수들을 했는지, 어떻게 해야 같은 오해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 자세히 이야기 나누고 부끄럽게 적어두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 함께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우리가 마지막이 아닐 테니까.
나를 닮은 누군가가 너를 닮은 누군가를 언젠가 만나는 상상을 한다. 다르다는 것, 잘 알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그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영원히 등돌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어떤 시간들을 묶었다. 이 부서진 말들, 아직은 답을 모르는 질문들이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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