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누군가와의 관계로 괴롭던 시절, 추천을 받아 여성주의 상담을 받았다. 상담을 받다보니 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원가족과의 서사를 쫓게 되었다. 나는 그때의 상담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상담가와의 합이 무척 좋았고, 많은 도움이 되어서 문제의 여부를 떠나 사람들에게 여성주의 상담을 추천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대체로 나의 여성 친구들은 상담 경험을 갖게 되었고, 내겐 상담 선생님의 안부를 묻듯이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었다. 연애를 하며 필요를 느꼈던 친구가 하나의 마침표를 두고 힘들어하는 지금, 다시 시작하는 상담에서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기준으로 세우고 찾아가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그 삶에 신뢰하고 서로의 돌봄과 친밀을 나누고 싶어하는 바람이 이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자기 긍정을 회복 혹은 갖게 되는 시작으로 그 시간을 잘 가져보기를.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다 우연히 만났다. 페미니즘이 우리를 만나게 한 요소였다. 그리고 퀴어성은 앞으로 어떻게/누구와 살아갈 것인지를에 대해 우리를 끊임없이 논의/대화/고민하게 하고 있다. 그런 요즘을 살고 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