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_시스터 아웃사이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중 일부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세계를 거부하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오드리 로드가 쓴 글에서 좋아하고 멈추게 된 문장들은 많지만, 나는 이 문장을 페미니즘의 정의에 하나로 받아들이면서 좋아한다. 가야할 길, 가치라고도 생각하고.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읽었다.
‘“흑인, 레즈비언, 여성, 페미니스트, 시인, 엄마, 교사, 암 투병 생존자, 활동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이 모두 존중받는 온전한 자아를 찾고자 분투한’ 오드리 로드의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시, 산문, 선언, 편지, 대화 등이 섞여 있다. 그는 어떤 형식의 글쓰기든 상관치 않고 침묵하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살아간 사람이다. 그는 어디서든, 언제든 아웃사이더로서 삶 자체가 인종차별과 성차별, 동성애 혐오에 맞서 투쟁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의 글을 만나는 이 책은 이상한, 그 자체로 ‘퀴어’한 책이다.
오드리 로드가 단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되는 사람이 아니었듯이 나와 당신, 우리 모두는 각자 다양한 소수자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되지 않는 나이며, 그것은 나의 친구 역시 그렇다. 누구나 온전히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오드리 로드의 삶과 글을 읽자니 지금 서 있는 이 땅, 이 사회에서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나는 일들과 연동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매우 분노스럽고 슬프지만, 그것을 딛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마음 역시 함께 갖게 된다. 시대가 오드리 로드를 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로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는 어떠한가? 당신으로 하여금 페미니스트로서, 운동가로서 멈칫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시스터 아웃사이더>, 오드리 로드, 후마니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