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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쌤 Apr 22. 2017

너의 종착지를 묻는다. 출발일까 도착일까.

새벽공기여덟, 떠남이 아름다운 이유.


*지금 그대가 선 곳, 머무른 곳은 편안한가요?

반가워요:)
1년차 도시를 떠나 생활 중이에요.
새벽, 밤. 나의 오롯한 시간 -
서툴고 부족하지만 나의 이야기, 경험을 그대와 이야기하려 합니다.


떠남의 기억


20대가 저물무렵, 정든 나의 도시에서 떠나왔다.

그 때는 너무 자신에 차 있었고,

겉보기에 좋은 것만 알았으며,

진짜와 진실을 가려내는 눈은 어쩌면 눈가리개로 감춰져 있었다할까.

그때의 부족함은 인정하지만

화려하고 싶던, 쫓아가고 싶던 나는

어쩌면 가장 욕망에 충실했던 것이 아닐까.



.

.

.

 


질문과 대답


잠깐의 주말,

 도시로 향하는 이른 기차에 오르기 몇 분 전,

문득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다양한 일들, 몇 가지의 만남을 지나

지금 내가 선 곳은 내가 머무른 이 곳, 이 공간은 과연 계속해서 머물 곳인가.


내가 갈망하는 자유는

내 안에 있는가, 아님 밖에 있는가.

떠나기에 행복한가, 돌아옴에 행복한가.




떠나기 전의 하늘을 바라본다.



익숙함에 속지 않으려 해.


떠나는 이의 사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이의 차이에는 익숙함이 어느정도 녹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과 관계의 흐름을 느낄 새 없이.

문득, 눈을 감았다 뜨면 지나버리는 나의 시간.

그 속에 머물다보면 어느새 나의 다음종착역은 둘러볼 새 없이 저 멀리에.

내가 가보려 한 곳은 더 멀리에.


익숙해지다보면, 어느새 잊혀지는 것들. 놓쳐버리는 것들.

머물지 떠날지의 선택은 나의 것이지만 저마다의 안에는 소중함이 있다. 기억할 것-






그대, 떠남 아름다운 .


그대의 인생은 마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자유여행과도 같다.

일도, 사랑도 저마다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나의 선택, 나를 저버리지 말 것.

중간중간의 선택에서 책임을 다할 것. 어느정도의 예의만 갖춘다면 떠남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소중한 이들에게도 예의와 마음을 갖출 필요는 있다.- 요즘 배워가는 늦은 것들이지만 ^^ 그대 또한 너무 늦지않길 바라며.)

물론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에 얻는 만족감도 있고.


 오늘 나는 잠시의 떠나옴 이후 금방 돌아오지만 내가 오늘 또 배우는 것, 그 길목에서 담는 것은 나를 또 새로운 여행지로 이끌 것을 나는 안다.



*


늘 떠남과 머문다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지만,

단지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은, 머문다는 것에 익숙해져 그 소중함을 잊지 말자.


 한마디 더하자면,

좋아한다고 머물 줄 모르는 것은 아니며, 소중함을 모르지도 않는다는 것.


오늘도 어디론가 향할 그대의 출발을 응원하며.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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