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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난민인권센터 김연주

혁신가의 단어 열한 번째 키워드 '회복'

by 서울혁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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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혁신이라는 단어가 과연 우리랑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입주 과정에서 이야기 해 주셨던 ‘관계’라던가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조금은 확신이 생겼어요. 난민인권센터, 난센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난민들의 법률지원과 생활지원을 하면서 그 관계 속에서 서로 회복하는 걸 지향하는 단체거든요. 하지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라서 기본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것 외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난민분들은 이주민으로서 평범하지 않은 경험들을 하신 분들이고, 그 안에 스토리나 숨겨진 능력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의 잠재력이 혁신파크에 있는 다양한 단체나 혁신가들을 통해서 끌어내지기를 바랐어요. 그 과정에서 난센, 또 혁신센터는 중개자 역할을 하고요.”


“난센의 활동가들은 케이스 매니저라고 해서, 각자가 만나는 난민 분들이 있어요. 처음엔 일로 만나는 관계지만 어려운 상황들을 같이 헤쳐 나가다 보면 그 안에서 갈등도 발생하고, 나중엔 서로 이해하고 점차 신뢰가 생겨요. 한국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분들이 아니니까 난센이 그 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요즘은 ‘출산이 내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과연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런 부분도 있고. 제가 관계 맺어 왔던 난민 분들이 내가 없는 동안에도 난센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난민인권센터에서 있으면서, 가장 몰입하면서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즐거워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저는 사람하고 하는 일이 진짜 재밌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혼자서 자리에 앉아서 뭘 작성한다거나 그런 일이 제일 재미없고요. 결국 서로 회복한다는 건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그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도 많고, 마음도 많이 쓰지만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물론 지금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들에 일희일비하고, 마음도 졸이고 걱정도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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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백난희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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