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혁신파크 May 31.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노무법인의연 박윤섭

혁신가의 단어 서른네 번째 키워드 '교차점'

노무법인의연 박윤섭<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노무사 일은 7년째, 의연에서는 4년째 일하고 있어요. 저희 법인은 사회적경제 쪽에 있는 조직들을 대상으로 노무, 인사 관련 컨설팅과 교육, 자문 등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일본에 가서 노동자협동조합에 몸담은 분들을 만나고 왔는데, 일본은 제도를 먼저 만들고 사람들이 합류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다가 필요에 따라서 제도나 정책이 설계돼요. 현장에서 생생한 고민을 거쳐서 나온 것들이 제도로 형성되는 거죠. 우리나라는 일단 제도부터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합류하다 보니까 갈등이 많은 것 같아요.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그러다 보니 사회적경제 영역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들어왔지만 실제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공감이 거의 없는 분을 많이 보게 되죠. 각자 생각이나 입장이 다르고 한 배를 탔다는 의식이 부족한 상태기 때문에 갈등이 잘 해소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송곳>에서도 왜 그런 대사가 나오잖아요. 서는 위치가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고. 저도 지금의 법인에서 막내부터 조금씩 올라온 케이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그 위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림이 위치가 바뀌니까 이해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굉장히 서운하고 ‘왜 저렇게 판단을 내릴까?’ 했던 것들이 막상 제가 그 위치가 되니까 이해되는 거죠. 일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게 이런 때인 것 같아요. 양쪽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단순히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시키고 조화시켜야 할 때. 어렵지만 어떻게 잘 풀어나갈까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조직이나 개인, 모든 측면에서 협동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구성원들 간의 협동일 수도 있고 조직과 조직 간의 협동일 수도 있고. 그게 잘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의사소통이 아닐까 싶어요. 다들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표피적이기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다보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게 되고, 갈등이 협동 자체를 무너뜨리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일반적으로 노무사는 ‘이쪽 말이 옳다, 저쪽 말이 옳다’는 등 자신이 대리하는 입장을 관철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데,교차점 을 찾았을 때 보람을 느껴요. 양쪽 모두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못 찾을 때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거죠. 이건 저희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eylabor.net


글┃이나라  사진┃


작가의 이전글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어라이즈오브젝트 이창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