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바라보다가...
큰애는 큰애가 되고 작은애는 작은애가 된다.
둘의 대화를 들으며 웃고 웃다가
또 마음이 뭉근해지는 때가 잦아진다.
쉬마렵다는 동생을 데리고 가
변기에 의자를 받쳐주는 일,
동생의 팬티와 바지를 올려주며
불편한지 묻는 일,
불편하다고 하니
어디가 그런지 묻고 다시 고쳐서 입혀주는 일,
장난감으로 짜증을 내자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세워주는 일,
동생이 됐다고 하자
왜, 이렇게 해야 너가 좋잖아 하고 말하는 일,
모든 투닥거림이 없던 일이 되는
대화들, 이야기들,
너의 선한 마음
그래서, 그래서, 아마 너가 힘들어했을 거고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럴 거고
그래서, 그럴 거다.
알면서
또 우당탕 너를 숨가쁘게 대할 때가 있어서
늘 한박자 더디게, 그렇게 미안해진다.
언제쯤
몇 발자국 앞서가서 너를 푸근히 안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