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하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쉼표 Sep 07. 2020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




언제쯤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매일을 대할 수 있을까. 날마다 뾰족한 마음으로 살다 보니 내가 쓰는 이야기들도 그렇다. 남겨도 읽어도 또 한참이 지나도 어딘가 따끔한 이야기들. 나를 옥죄려고 쓰는 글은 아닌데 자꾸 나를 조여 오는 글들. 앉으나 서나 늘 어딘가 아리고 쓰린 마음들.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채워서 그런가, 지난 주말 내내 나는 계속 춥고 계속 배가 고팠다.



피부가 버석거릴 만큼 높은 온도로 전기매트를 켜고 어깨에는 숄을 둘렀다. 나는 종일 정상체온이었지만 어깨가 시큰했고 속이 떨렸고 아팠다. 시간만 되면 배가 고팠고 배를 채울 때는 속이 쓰렸다. 감정이 몸을 지배하는 그런 날이었을까. 몇 번에 걸쳐 깊고 얕게 잤다.



언제쯤 몽글한 따뜻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늘 오늘을 사는 내게 오늘이 매일같이 똑같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애먼 옛 사진을 보며 그리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마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



날이 차가워진다.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다. 우울감에 묻힌 일상들. 기형적인 삶을 애써 침착하게 살아가는 일상들. 한번 휘청이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이 젠가 같은 삶.



회복.



너무나 먼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회복의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