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봄날

by 혼자놀기

운동을 끝내고 나오다 커피 한잔을 마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덕수궁 연못가의 사랑이란 휴게실이 생각났다. 커피 맛은 모르니까 아무 데나 좋은데, 경치는 아니까 찰랑거리는 봄의 연못을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이런 연못에 물이 없다.

날이 따뜻해서 사람이 많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한 무리가 개나리, 진달래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옆에 서양 여인이 커피를 들고 와서는 셀카를 열심히 찍어댄다. 찍어줄까 물으니 핸드폰을 건네고 온갖 포즈를 다 취한다. 혼자 와서도 정말 잘 논다.


돈덕전까지 가볼까 하다가 아직 꽃도 많이 피지 않았을 것 같아서 다음 주에 다시 와보기로 하고 일어섰다. 다음 주에는 석어당 살구꽃이 다 피어있겠지. 멀리 가려면 준비가 필요하니, 정관헌 옆의 화장실로 가는데 벌써 살구꽃이 다 피어있다. 경솔한 판단으로 하마터면 올해는 살구꽃 구경 못할 뻔했다.

다음 주에 오면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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