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오브브라더스

친구도 될 수 있었던 그들

by 혼자놀기

쿠팡 플레이에서 하는 밴드오브브라더스 시즌1, 열 편을 다 봤다. 전에 본 적이 있기는 한데 다 잊어 먹었다. 거의 새로 보는 느낌이었는데, 에피소드 9, 10에 가니 옛날 본 기억이 살아났다. 유대인 수용소 장면과 히틀러가 써 본 적도 없는 산 꼭대기 별장 장면이다.

밴드오브브라더스를 번역하면 전우애, 동료애 같은 말로 번역이 가능할 텐데 굳이 영어제목을 그대로 썼을까 의문이 있었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그 의미를 알았다.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깊은 의미가 느껴졌다.


같은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서로 죽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 스무 살도 안 된 젊은이들이 세계 2차 대전의 의미를 알고 죽어갔을까?


공수훈련을 받고 상륙작전에 앞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적진에 투하되는 젊은이들이 자원한 사람이기는 해도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땅에 발 딛기도 전에 죽은 군인이 많다. 그들의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족들이 받는 편지에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 영웅적 죽음을 당했다고 쓰여 있겠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이는 다 안다. 그것이 개죽음인 것을...

"전쟁이 없었다면 서로 친구도 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서로를 죽인 것이다." 왜 죽여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적개심에 불타서... 그들은 살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의지보다는 명령에 따라 한 명의 적이라도 더 죽이는 것이 의무였다.


히틀러가 막판에 몰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는 말...


벌레 같은 새끼, 자살해 뒈질 거면 3년 전에 했어야지...로 해석이 가능한 말을 한다. 자막은 훨씬 순화되어 있지만 말이다.


한 인간의 미치광이 발상과 그를 따르며 권력을 추구한 집단에 의해 "친구도 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서로를 벌레처럼 죽이는 광란의 장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적을 죽이는 것이지 생명이 있는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자기 자신도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의지보다는 명령이 떨어지면 목숨 내걸고 뛰어들어 적을 죽이겠다는 의지가 영화 곳곳에서 보였다.


그들은 전쟁이 없었다면 "친구도 될 수 있었는데..."


전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곳에서 젊은이들은 서로를 죽인다. 친구도 될 수 있는 인간을 게임 캐릭터만도 못하게 죽이면서 저주하고 있다. 전쟁은 비극이다. 광기에 넘치는 정치 권력자가 만드는 비극인데 그것이 그치지 않고 지구 위에서 늘상 일어나고 있다. 나는 '밴드오브브라더스'를 우리 편, 네 편의 전우가 아니고 "친구도 될 수 있었던 젊은 동료들"로 해석하고 싶었다.


스티스필버그와 톰행크스가 제작한 이 영화보다 잔혹한 '더 퍼시픽'이란 시리즈가 있다고 그것도 한 번 보라고 한다.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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