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2
항상 자기개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높은 곳과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남들보다 먼저 마라톤의 중간지점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마라톤의 완주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가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웹서핑, 웹서핑, 그리고 웹서핑으로 점철된 시간들.
그럼에도 일말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쾌락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만 같다.
그리고 내가 오르지 못하는 벽을 체감하며 그 쾌락보다 더 큰 상실감에 빠져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망가져 가는 삶을 바꾸고자, 피아노를 배우고 독서를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도 마찬가지로.
1. 피아노는 수험생 시절부터 계속 다시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악기였다. 마침 공부하던 독서실 같은 층에 피아노 학원도 있었지만 10여년 만에 다시 찾는 피아노는 용기가 나질 않아 항상 머뭇거리다 수험생활을 마무리했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없는 시간을 쪼개어 한 달 간의 피아노 학원 생활을 마무리했고, 내가 좋아하는 곡을 두 곡 그리고 선생님이 추천해주는 곡을 절반 정도 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악기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2. 독서는 사실, 북클럽에 들어가려 했지만 당분간은 홀로 독서를 하기로 했다.
'경험을 판매한다'는 핑계로 수많은 경험 비즈니스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비용도 수반되지 않고 상당히 건강하게 유지되는 독서 모임을 발견했고, 마침 집에서도 가까워 - 클주근접 - 내심 괜찮겠다 생각하고 있어 더욱 아쉬운 찰나인 듯하다.
3. 운동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육체적 건강함이 나에게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미뤄왔고 그동안 나의 육체는 망가져 가고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잘 맞는 운동은 피트니스라는 것을 잘 안다. 그중에서도 트레드밀이 나를 가장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비록 피트니스는 아니지만, 러닝크루를 시작했다. 혼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도 함께라면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줄 수 있으니까. 그리고 테니스도 이따금 씩 쳐보려 한다. 등산도 해보고 싶고.
PS. 피아노와 러닝크루, 테니스 동호회 사실 모두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는 모임이다. 함께 또 따로 모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료들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