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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Jan 02. 2018

커뮤니케이션 기획자 노트

#1. 결심

#1

악의 연대기, 2017년


건강보험을 기준으로 만 10년의 커뮤니케이션 업의 경력이 생긴 해, 가진 게 없기에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싶었고,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 받기 위해 발버둥쳤던 지난 10년... 최근에 들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18번의 개발 (*) 참여 중 6번의 성공... * 도모에서의 개발은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는 것을 뜻함

그 6번 조차 나의 실력보다는 관계에서 오는 성공이 대부분이었다. 과한 욕심과 인정 받고 싶었던 무리한 시도를 했고, 실패한 개발에서 PD로써 팀원들의 노력을 배려하지 못했고, 과정에서 나왔던 수 많은 아이디어를 아카이브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배움의 노력도, 새로운 시도도 두려워하는 작은 인간인 것을 깨달았다.


#2

2018년의 키워드, 생각의 유연함 (Flexibility)


우리 와이프는 내게 항상 "당신은 당신에 갇혔어" 라고 한다. 견고히 자신만의 성을 쌓고, 이 성이 세상에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 거라는 저주를 한다. 사실 그렇게 살고 싶었다. 내게 검증된 사람들과 검증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며 사는 게 좋은 가치라고 생각했다. 가끔 영화나 소설을 보며, 타인의 삶을 염탐하는 것 정도로 '유희를 즐기자'라는 주의였다.


하지만 내가 성안에 있다고 해서 세상의 중심이 이 성으로 옮겨지진 않았다. 여전히 내가 가난한 것 (**)이 그 현실이다. ** 돈을 포함해 생각의 가난함도 포함 


2013년 도모브로더에 오면서 업에 대한 결심을 했던 내가 떠올랐다.

'커뮤니케이션 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내 생각과 사고는 참 빛났다.

잊고 있던 업에 대한 결심을 다시 돌이켜보니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의 유연함이었다'는 결론이다.


#3

2018년의 키워드, 커뮤니케이션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


보통 도모브로더에 고객사는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붐은 내게 자극적은 콘텐츠가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2016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만남은 내게 좀 특별했다. 3개월에 한 번씩 하는 프레스데이 프로보노지만, 간접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찰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와중에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던 영역이 바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단체라고 하는데, 몇 분을 만나보니 사무실을 포함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링 지원, 계약된 기간까지 헌신적인 지원, 네크워크와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문화적 지원까지... 사실 멋진 일을 하고 있는 프로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업은 작은 단위에서는 개인과 개인이지만, 단체와 단체의 이슈를 다루는 일이 대부분이다. 줄다리기를 해 보면 안다. 나의 파워가 미비하지만, 함께 만들어진 파워는 누구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빛나는 일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빛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자 한다.


#4

2018년의 키워드, 새로운 1년 


11년이라는 숫자에서 1을 하나만 지워보면 1이된다. 생각의 유연함을, 커뮤니케이션 액셀러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가장 큰 숙제였던 내 성을 부셔버려야 한다. 그 성을 1이라는 숫자에 담아 오늘 이 시간부터 버리려고 한다.


새로운 1년은 이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신입 사원처럼 올 한 해를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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