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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Aug 13. 2019

인턴, 그 찬란하고 초라한 이름

굿피플은 어떤 인턴을 원했을까?

커뮤니케이션 업계에 들어올 수 있었던 계기, 인턴쉽 

시작이 남달랐던 분들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업계에 들어오는 계기를 만드는 건 인터쉽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나도 그랬고, 수많은 도모 얀들 또한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를 만났으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예상할 수 없는 업무, 나 이외에 모두가 상사인 상황에서 퍼포먼스를 낸다는 건 생각 이상의 깡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턴쉽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기댈 곳이 인턴 아이들밖에 없던 시절 

나의 경력 중 절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동료는 인턴들이었다. 산학 협력으로 반년마다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새롭게 출시한 자회사는 듣보잡이라는 세상의 논리로 경력직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나의 동료는 인턴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좋은 기억, 동료애,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애가 있기에 난 인턴이 인턴처럼 보이질 않는다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

도모얀들이 하는 대부분의 일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행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고, 지루할 때도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인식의 차이가 큰 몇 가지 주제가 있는데 인터쉽에 대한 생각이다. 경력직이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회사에서 인턴은 즉시 전력이자, 리소스의 모든 것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도모는 그런 회사는 아니다. 어려운 일을 하고, 좀 더 밸류 있는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의 비중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은 소외되거나 기능적 서포트를 하는 영역에 간단한 업무를 지원했다. 그런데, 그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턴은 손님 혹은 체험단이다

정직원을 고려해서 본다면 관점이 다르겠지만 기간제 인턴쉽은 회사에 대한 체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체험한 그 인턴은 어떤 방식으로든 리뷰를 남기고, 그 리뷰는 우리의 평판이 되어 돌아온다. 인정한다. 회사적 관점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배려하거나 배려할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관점에서 누군가는 더욱 진한 체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말도 틀렸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진한 체험에 동지가 되어야지 앞이 보이지 않는 숲을 혼자 헤쳐가는 방식은 옳지 않다. 


앞으로 도모의 인턴쉽 

가능하면 새로운 도모얀을 받이하는 방식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워드프레스가 6개월 간 프로젝트를 같이 하며 새로운 사람을 평가하는 것처럼, 1-800-JUNK가 맥주와 바비큐를 함께 먹으며 면접을 보는 것처럼 우린 같이 일을 하며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도모스럽다. 모두가 인턴이라는 찬란한 추억을 회상하며 꽃길만 걷길 바란다 


오늘의 솔루션

인턴은 새로운 도모얀을 맞이하는 준비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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