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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Dec 01. 2020

위기와 기회의 상관관계

자주 만나고, 함께 찾아온다

커뮤니케이션 업을 하면서 감사한 일은 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일하는 과정, 결과물을 나누고 피드백을 하는 모든 과정이 개인, 회사의 평판이자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만나는데, 보통 긴장을 만드는 이유를 사람에게 찾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문제라고 판단하는 결정을 굳치기 위해 백그라운드나 평판에 대해 깍아 내리는 쿼트를 찾는다. 그래서 그 생각과 일치하길 바라며 지금의 위기를 그 문제로 퉁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럼 진짜 문제가 사라진적이 있는가? 계속 긴장이 높은 이유는 그게 올바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기를 만드는 상황이 있다

당신에게 실력을 행사해보라고 미션을 받은 중요한 이벤트가 일주일 전으로 다가왔다.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그동안 준비한 에셋을 점검한다. 회사에서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이벤트지만 당신은 처음이다. 심지어 20년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 이벤트는 올해 코로나 특수로 버추얼 이벤트로 진행되는 걸로 결정됐다. 회사의 매출 상황은 올해 안 좋은 그래프를 보이는 상황에서 비용 축소라는 가이드를 받은 상황에서 비용을 쓰는 이벤트다. 심지어 당신은 이벤트 킥오프 날 입사를 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외부 파트너사 모두가 나와 일하는 방식을 합의하지 않았던 모르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그 긴장을 이겨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인가? 


진짜 무서운건 그 상황은 그 사람을 위기전파자로 만든다

불안한 상황에 대해 솔직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새로운 파트너사가 나의 상황을 이해해줄거라는 희망의 확신도 없는 상태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늦은 시간까지 그 업무를 하지만 신뢰 없는 상황에서 파편적인 에셋을 모으는 일은 계속 제자리를 걷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기 상황이라는 빨간맛을 맛보게 한다


그렇게 모두가 긴급 위기 상황이라는 코드를 부여받는다

이 시기는 합리적 프로세스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위기종식 이라는 미션을 받은 위기전파자에 의해 프로젝트를 하는 모든 사람이 고통의 시간을 나눈다. 누구하나 이슈를 제기해도 그에겐 들리지 않는다. 위기는 귀를 멀게 하고, 의도와는 조금 다른 언어를 제공한다  


예정된 위기 상황에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상황은 다시 돌려 위기를 만드는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던 그 상황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혹은 합의를 구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우리가 그 상황을 인식했다면 먼저 솔직함을 요구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솔직함이 있었다면 프로젝트가 끝나기만을 바랬던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위기가 만드는 기회

위기를 겪는 팀은 언제나 힘들고, 괴롭다. 메일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 파일 하나가 살 떨리는 과정이자 긴장의 밀도가 높다. 책임이라는 심리적 부담감도 작용한다. 한 명의 위기전파자로 인해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괴로운 과정을 보낸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를 그 사람과 비교한다. 그러면서 팀의 결속력이 높아진다. 독재자가 있는 국가에서 이상할정도의 힘이 생기는 건 그런 상황이 만들어내는 부산물 같은 것 아닐까? 어렵고 힘들었으니까 보상을 받으라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낸 전우애 같은게 생긴다. 밀도 높은 위기는 시간을 초월하니까

  



오늘의 문제: 위기를 만드는 건 사람일까? 상황일까?

오늘의 솔루션: 솔직함은 위기를 해결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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