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bin 이선종 Dec 23. 2020

요즘 무슨 연습해?

아이가 한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 

한 8살 아이가 물었다. 

아저씨는 요즘 무슨 연습해? 난 노래, 춤, 중국어, 장구... 연습할게 너무 많아.  


그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학생 때, 직업을 구할 때, 신입 사원 때 이후로 연습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프로가 돼야 해'라는 압박감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새로 배우는 운동이나 취미에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질문은 이상할 정도로 여운이 남는다 


연습을 한다는 건 원하는 목표와 현재 나의 실력의 갭을 인정해야 한다. 그걸 인정하고, 반복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단어다. 어떤 허세도, 과장도 없이 순수한 상태에서만 쓸 수 있다. 합리적인 자기 성찰과 목표 지향적 자세가 겸비되어야 쓸 수 있는 위대한 단어. 


전 세계가 펜더믹 상황을 맞이했고, 새로운 세상을 살기 위한 연습의 한해였다

느긋한 아침이 생겼고, 약속 없는 저녁 시간이 확보됐다. 경쟁자와 경쟁하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자괴감과 경쟁했다. 마스크 대란과 마스크 기부가 공존하고, 영업 정지를 당한 가게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혁신을 마주하고 있다. 재택근무(WFH: Work From Home)가 일상화되고, 학교가 아닌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시작됐다. 잘하는 사람 한 명 없이 모두가 처음인 세상에 부단히 연습 중이다   


지난 7월, 올해 우리의 컨셉은 트레이닝입니다 에서 말한 것처럼 도모도 연습 중이다. 서비스 적으로는 고객 정의부터 다시 시작해 전문성을 높여가는 버티컬 연습, 일하는 방식, 공간, 리소스를 공유해 효율을 높이는 클라우드 연습, 행동을 통해 기억에 남고, 성장을 촉진하는 아웃풋 연습 말이다. 선언을 하고, 그 과정을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연습이란 단어에 반응하지 못했던 건 간절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취미에서나 쓰는 단어라고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 오늘의 문제: 아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건? 

* 오늘의 솔루션: 본질을 관통한다. 그 어떤 인터뷰 질문보다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진실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위기와 기회의 상관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