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bin 이선종 Jan 21. 2021

두 번째 기회는 없다

언어만 다를 뿐 변화와 위기는 같은 표현이다

타일러 라쉬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그의 관점과 객관적인 데이터, 그리고 행동을 강요받는 내용이 없던 적절한 책이다. 내가 왜 적절하다는 표현을 썼냐면 적절함, 적재적소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합의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관점에서 적절함은 이렇다


2016년부터 WWF(세계 자연 기금) 홍보 대사를 하고 있고, 환경에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모델을 거절했던 그의 평판이 전문성의 배경이 되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진정성, 마지막으로 행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보통의 급진적인 책은 To do list를 강조하거나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의 강한 사례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굳이 음악 장르로 보자면 어쿠스틱을 듣는 것 같다. 어제 출퇴근길 2시간에 걸쳐 다 읽었던 걸로 보면 책 읽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도 금세 읽을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 #기후변화 가 아닌 #기후위기라고 표현했다

변화라고 표현하니 사태의 심각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우리 생활 방식은 미래 지구의 자원까지 끌어 쓰는 형태인데, "좀 따뜻해지는 게 어때서?" 수준으로 넘어간다는 것, 커뮤니케이션과 언어가 주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2020년을 잘 견뎌냈다고 말했지만 지금 도모에 다시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크게 3가지인데,  

퀄리티 위기 | 안정적인 PM들은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그 역할을 채우기 버거운 상황

소속감 위기 | 자율 근무를 하면서 새로운 도모얀의 온보딩 시간은 길어지고, 역량을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

리더의 위기 | 조직의 목표보다 각자 편한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 상황


끝장토론까지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전부인 조직, 도모는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6시간을 토론했다. 토론에 앞서 두 가지를 염두해 달라고 부탁했다

#1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그 콘텐츠는 비즈니스/소셜 임팩트를 지향해야 한다. 둘 다 없는 건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 회사는 불편한 게 정상이다. 내가 편하다는 것은 누군가 나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가 편해지는 것은 조직이 망가지는 길이다


눈물과 반성의 시간, 개인 회고의 시간을 거쳐 몇 가지 합의안을 정했다

비즈니스 방향성은 리테이너 고객을 중심으로 니즈를 파악해 선제안 형태를 취한다

안정적인 퀄리티를 위해 PM는 AM(Account Manager) 이상이 담당한다

그러기 위해 PM급 인원의 충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AE는 리테이너(*) 프로젝트에 최대 2개 이상 담당하지 않는다
(*) 리테이너: 월 정기적인 업무 스콥을 수행함으로써 비용을 받는 구조, 쉽게 말해 멤버십 서비스에 가깝다

콘텐츠 퀄리티 강화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인원도 리테이너 팀에 소속되어 일한다

에이전시 경험이 있는 SAE보다는 도모에서 성장한 AE를 PM으로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자


모든 조직이 그렇겠지만 두 번째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살 떨리고 노력하지 않으면 도달하기 어렵다. 결과는 운과 노력에 달려있지만 이렇게 상처를 얻고, 재생하는 과정에 좋다.




* 오늘의 문제: 변화는 위기를 동반한다

* 오늘의 솔루션: 그 위기도 사람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무슨 연습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