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말하는 방식

<4장_공동체라는 또 하나의 자연>

by 지구별 여행자

<4장. 공동체라는 또 하나의 자연>



‘우리’로

말하는 방식



핀드혼에서 가장 큰 변화는

‘나’를 말하는 문장에서

‘우리’를 말하는 문장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일이었다.


“나는 정원에 갈 거야.”에서

“우리, 오늘은 흙을 돌볼까?”로.

“내가 심었어.”에서

“함께 키우고 있어.”로.

말이 바뀌자,

마음이 달라졌다.


공동체는

개인의 독립을 억누르는 공간이 아니라,

‘관계의 언어’를 회복하는 자리였다.

각자가 자신의 울타리를 열고

서로의 경계에

조용히 발끝을 얹는 순간들.


핀드혼에선

혼자 무언가를 완성하는 일이

별 의미가 없다.

대신 누군가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손을 건네는

순환의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배운다.

‘우리’라는 말은

서로의 삶을 인정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건 책임을 나누는 말이 아니라,

존재를 함께 살아내는 말이다.


우리로 말하기 시작할 때,

삶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래가 된다.

조화롭고 느리고,

무너져도 함께 다시 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