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딸, 그리고 아들아.
엄마가 요즘 조금 지쳐 있는 거, 너희도 느끼고 있지?
괜히 한숨이 늘어나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고, 때로는 너희가 묻는 말에도 멍하니 있다가 “응? 뭐라고 했어?” 하고 되묻게 되는 날들이 많아진 것 같아. 엄마는 언제나 너희에게 밝고 다정한 엄마이고 싶었는데, 가끔은 그게 쉽지 않을 때도 있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고,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어. 몸도 마음도 조금씩 무거워질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
누군가 “괜찮아, 힘들면 좀 기대도 돼.” 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마도 너희에게 늘 그런 말을 해왔더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괜찮아, 잘하고 있어.”
“완벽하지 않아도 너는 너여서 소중해.”
엄마가 너희에게 해주는 그 말들이, 사실은 엄마 자신에게도 필요한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오늘은 엄마도 솔직해지기로 했어.
엄마도 가끔은 지치고, 가끔은 흔들리고, 가끔은 실수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여전히 너희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그 마음만큼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해.
오늘 하루가 너희에게 무겁게 느껴졌다면, 엄마가 꼭 말해주고 싶어.
"괜찮아, 너는 너여서 소중해."
그리고 엄마도 오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려 해.
"괜찮아, 나도 내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어."
우리, 그렇게 함께 가자.
오늘도 고맙고 사랑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