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내가 더 울었다
처음 넘어졌을 때,
아이보다 내가 더 놀랐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아이는 툭툭 먼지를 털고 일어났지만
나는 한참을 쓸어내렸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내 마음을 달래느라.
처음 혼자 버스에 올랐을 때,
뒷모습이 멀어지는 걸 보며
괜찮다며 손 흔들었지만
돌아서는 순간,
눈물이 먼저 차올랐다.
아이는 씩씩하게 하루를 보내고 왔지만
나는 그 몇 시간 동안
혹여나 다치지는 않을까,
무섭지는 않을까,
수십 번을 가슴 졸였다.
처음 사춘기라며 문을 닫을 때,
“엄마, 혼자 있고 싶어.”
단호한 목소리에
나는 괜히 서운해졌다.
멀어지는 게 두려워서
혼자 밤새 엉엉 울었다.
아이보다 내가 더 울었다.
언제나 내 마음이 먼저 아팠고,
먼저 걱정했고,
먼저 무너졌다.
그렇게 아이는 자랐고
나는 엄마가 되어갔다.
눈물을 훔치며 배우는 것,
그게 엄마의 성장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