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려 했던 마음이 무너진 건
아주 사소한 순간이었다.
넘어지지도 않았고,
누가 상처 주는 말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너무 오래 버텼던 거였다.
처음엔 입술이 떨렸고,
그다음엔 눈가가 시큰해졌다.
그리고 어느새
한 줄기 눈물이
턱을 타고 조용히 흘렀다.
이상했다.
누가 다정한 말을 건넨 것도,
등을 토닥인 것도 아닌데
그 눈물 한 방울이
내 마음을 끌어안아주는 것 같았다.
무너지지 말라고 애쓰던 나에게
“이젠 좀 무너져도 괜찮아”라고
눈물이 먼저 말을 건네는 듯했다.
울고 나니,
텅 빈 마음에
작은 숨결 하나가 들어왔다.
말보다 앞서 다녀간 눈물이
내 안에 고요한 위로를 남겼다.
눈물은 그렇게,
내가 나를 다시 껴안게 한
가장 조용한 언어였다.
울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왔다는 건, 내 마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