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조용히 다려주는 시간,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by 코난의 서재

“서로 편안해지는 순간의 공기가 좋았다.”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윤정은』라는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나는 이상하게도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떠올랐다.

spring day (Poster).jpg

탁탁, 철컥, 부드러운 물살.
혼자 있는 시간에 조용히 돌아가는 그 소리처럼,
누군가와의 편안한 공기는 아주 잔잔하게 스며든다.

우리는 늘 말을 해야 관계가 유지되는 줄 안다.
무언가를 설명하고, 해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진짜 위로는 설명이 아니라,
같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색하지 않은 공기에서 생긴다.

『메리골드 마음세탁소』는
마음을 정리해주는 세탁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각자의 마음 안에 그런 세탁소 하나쯤 품고 살아가길 바라는 책이다.

누군가의 다친 감정을 살펴주고,
삐뚤어진 마음을 다려주고,
혼자 삼켰던 속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그 따뜻한 마음을 담아,

나는 이 책의 제목으로 9행시를 써보았다.
감정이 흐르고 정리되는 과정을
짧은 말들에 실어보는 마음으로.

이전 22화책장을 덮으며, 마음은 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