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나도 곁에 있어봐야 감점요소
필자의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바닥부터 기어 오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겪어왔다. 물론, 다른 인생의 선배님에 비해서 큰 경험을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움직이는 중이다.
스타트업을 진행하고, 일자리를 찾아보고, 투자자를 만나보고, 컨설팅을 받기도 하고, 이러면서 다양한 사람을 보고, 일을 함께 한 경우도 많았다.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반드시 가까이해야 할 사람을 찾는 것보다, 멀리 해야 할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이 업계(?)에서는 좋은 사람보다도 나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현재 스타트업 대표님이든, 직장인이든... 아래와 같은 3가지 분류의 사람은 멀리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왜냐하면 곁에만 있어도 스스로를 힘 빠지게 만들기 때문에 차라리 일찌감치 웃으며 안녕~ 하는 게 낫다.
본인의 가치도 모르고, 타인의 가치를 짓밟는 사람
예를 들어서,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같이 있으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A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그냥 뭐 크게 나쁘지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본인의 능력치에 비해서 자존심이 강하며, 타인의 장단점을 별로 잘 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장단점이 있으며, 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게 낫겠구나 하는 게 보인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신념이나 가치, 방향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본인 입맛대로 일을 하고, 그 사람이 가진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폄하한다. 또한, 본인의 가치관대로 사람의 점수를 매겨버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평생 같이하는 사람의 경우 평생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은 찾지도 못하고 도구처럼 사용되다가 버려진다.
이런 사람은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뿐더러, 일을 같이 하더라도 협업이 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스타트업 대표라면, 반드시 멀리해야 하는 사람이다. 컨소시엄을 하고자 하는 업계의 대표자가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그냥 일을 같이 안하는 게 좋다. 추 후에, 도구처럼 사용되거나, 본인 사업 방향을 상실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내가 키워줄게 라는건, 일단 닥치고 나랑 먼저 일 좀 하자라는 뜻
부당한 대우가 곳곳에 있을 것임
스타트업에 있든 직장을 다니든, "야 내가 키워줄게"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말 뒤에는 "... 일단 닥치고 나랑 일 좀 하자. 뭐 좀 참고 버텨서 있으면 되는 거야. 그럼 내가 알아서 해줄게"가 생략되어 있다.
보통 직장 상사라거나, 스타트업의 업계 선배라거나 등등 일단 나보다 조금 더 앞서 가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자세히 알고 보면 그 말을 하는 사람 본인도 못 컸거니와, 스스로 앞일을 개척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잘 키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스승임)
또한, 일단 나랑 일하면 많은 것을 챙겨준다고 하지만, 정작 같이 일하다 보면 챙김은커녕 뭔가 빼앗긴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 것이다. 이유는 대다수의 '키워줄게!'라고 하는 사람이 독자적으로 일을 못하기 때문에, 일손이 필요해서 부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사실, 스스로가 잘 나가고 있으면 누굴 키워주는 것보단 직진해서 나아가기 바쁘다. 또한, 스스로가 누굴 키워줄 정도의 위치라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어쭙잖은 일을 같이 하자고 하진 않을 것이다.
니 시간은 금이고, 내 시간은 똥이냐?
무배려의 아이콘. 배려 결여자들
일하다 보면 온통 자기 위주로 시간을 정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본인이 일하는 시간에 맞춰서 타인이 일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서류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무조건 본인이 원하는 타이밍에 받길 원하거나, 미팅 장소를 잡더라도 꼭 본인 위주로 정하는 사람.
이런 사람과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니 시간은 금이고, 내 시간은 똥이냐?"라고 묻고 싶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스타트업을 하든, 직장에서 일을 같이 하든 이런 사람과 있으면 정말 피곤하다.
일단, 이런 사람들은 일의 프로세스를 흐리고 무시한다. 왜냐하면 무조건 자기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외주업무를 하는 경우 이런 일이 많이 생기는데, 일의 흐름보단 일단 본인 위주의 결과가 중요하니 "넌 어떻게 되든 말든 일단 내 일 해줘"라고 우기는 경우가 다반사.
외주를 하는 업체라면 "일단 하긴 한다만... "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할 것이고, 스타트업이든 직장이든 이런 사람이 있으면 머리에 흰머리가 가득해질 것이다. 웬만하면 같이 하지 말자. 스트레스로 정말 쓰러지는 수가 있다.
배고파도 멀리하라 그러면 깨끗한 물고기가 보일 것이다
위와 같은 부류는 시장에서 오래 못 버티거나, 버틴다 하더라도 주위에 사람이 떠나가기 때문에 스스로 사장되고 만다. 그러니, 혹시 주위에 저런 사람이 있거나 업체가 있다고 한다면 웃으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방 밥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업계는 좁고, 사람은 적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업체)과 멀리하는 다른 사람이 보인다. 그렇게 그 사람들과 가까이하고 시장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사람은 같은 부류끼리 만나서 일을 해야 한다. 돈에 의해서 움직이다가는 건강도 잃고, 내 주위의 사람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