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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Apr 16. 2024

상처 줘서 미안해!

오랜 친구라면, 뜨거운 연인이라면 사과가 먼저. 결코 해선 안 될 말은?

 

또 왜 그러는데? 혹은 왜, 맨날 그래?

상대방에게 자신이 문제만 일으키는 존재라는 인상을 갖게 할 수 있다. 내면화되면 결정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때 주저하게 된다. 설혹 사실이라도 말을 반복하면 상대의 자존감이 몰라보게 낮아질 것이다. 상대방을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즐거울 수 없다. 특히 연인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상대방이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이해받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지 게 하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좋지 않은 과거를 상기시키는  옳은 전략이 아니다. 소환된 과거가 불타는 장작에 기름을 붓는 모습을 굳이 지켜볼 필요는 없다. 감정에 날이 서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연인이라면 싸우더라도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으려 노력한다. 위와 같이 기름을 들고 섶에 뛰어드는 경우라면 장담하기 어렵다. 허들은 넘으면 두 번째는 아주 쉽다.



대로 상대방이 입을 닫아 버릴 수 있다. 답답해서일 것이다. 아니라면 싸움이 지루하게 전개되는 게 싫어서 일 수도 있다. 당장은 수습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치유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정 사안과 결부되어 다시 발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발화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위 금기어에 상대방이 입을 닫았다면 앞날이 짙은 안개 국면으로 들어갈 예정임을 잊지 말자.





알아서 하겠지 또는 알아서 해

애써 친구나 가족의 문제를 털어놓았는데 상대방 반응이 썩 좋지 않으면 실망하게 마련이다. 반응이 위와 같으면 아마도 벽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공감 백배는 고사하고 상대방에게 귀찮아하는 인상을 주는 건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깃털같이 가벼운 이야기라도 당사자에게는 더없이 고민스러운 문제일 수 있다.



우린 상대방이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상대방 안에 어떤 어린이가 자리하고 있는지, 성장 후 상대방이 어떤 문제에 봉착했으며 어떻게 좌절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대충 대답해서는 안 된다. 경청하는 자세가 기본, 공감 발동은 필수다.



헤어지자

아무리 좋은 친구라거나 죽을 만큼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다툴 수 있다는 것, 인정하자. 배경과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만났다. 서로를 흠 없이 이해하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한 두 해로는 어림없지 않겠나? 평생 다툰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오해다. 물론 높은 수위와 오랜 기간 다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오디오를 튜닝할 시간이 필요하다. 튜닝에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 것처럼 다툼도 오래 지속하지 말자. 그러려면 비수로 꽂히는 말부터 삼가야 한다. 가장 예리한 비수가 헤어지자는 말 아닐까?



더불어 다툼을 의견충돌로 보고 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는 이라고 생각을 바꾸자. 다툴 때마다 내용에 앞서 다툰 사실 자체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웃픈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헤어지자는 말은 한번 뱉으면 마치 수도꼭지와 같아서 나중엔 꼭지를 틀 때마다 같은 말이 나올 수 있다. 상처가 쌓이면 결국은 지치는 법이다. 매에 장사가 없듯이 어느 틈에 상대방이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도 있다.



여차하면 강남 아줌마(아저씨) 만난다 

평소엔 우스갯소리로 들릴 말이다. 감정이 악화되면 별것이 다 상처가 된다. 정말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닌 것 아닌지 상대방에게 괜한 의문을 품게 할 이유가 없다. 괜한 소리라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행복한 한때와 둘이 다정한 장소에서 발화되었다고 해도 오랜 친구나 뜨거운 연인은 특수한 관계라는 점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한번 틀어지면 여느 관계와 달리 회복이 쉽지 않다. 굳이 판돈을 걸 필요가 없다. 우스갯소리는 그것 말고도 많다.



윗글은 모 블로거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현 상황에 맞게 고쳐 썼다. 글을 다듬는 동안 깊이 성찰했다. 내친김에 관련 글을 이어갈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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