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많이 아는 것이 세상을 더 정확히 보는 길이라 믿는다.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하며, 전문 지식을 쌓는 행위가 우리를 무지의 어둠에서 구해내 지혜의 빛으로 인도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당신이 쌓아 올린 지식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가장 두꺼운 편견의 벽이다.
지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아니라, 복잡한 실재를 당신이 이해하기 쉬운 틀로 박제해버리는 거세의 과정이다. 당신은 지식이라는 안경을 쓰는 순간, 그 안경이 허용하는 문법으로만 세상을 해석하며, 틀에 박히지 않은 생생한 진실을 '비과학적'이거나 '무식한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많이 알수록 당신은 자신의 틀 안에 갇혀, 정작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는 고도화된 무지에 빠진다.
진정한 통찰은 지식을 채우는 데 있지 않고, 당신이 배운 모든 정의와 개념을 의심하고 무너뜨리는 지적인 파괴에서 시작된다. 당신의 박학다식함은 사실 진실과 마주하기를 거부하는 가장 화려한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