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인식하는 또 다른 단서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는 나비이고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이 꿈속인가?
이 세계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촘촘한 그물망이다. 대상은 처음부터 고유한 속성을 지닌 자립적인 실체가 아니라, 다른 대상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관련 속성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관계적 존재다.
돌은 그 자체로는 위치가 없고, 충돌하는 다른 돌에 대해서만 위치를 갖는다. 하늘은 그 자체로 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의 눈에 대해서만 색깔을 갖는다. 하늘의 별은 독립적인 존재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그 별이 속한 은하계를 이루는 상호작용 네트워크의 한 매듭일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