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구녕으로 온갖 나쁜 짓은 다 하고 걸리자 음해란다. 하늘에 맹세코 그런 일 없단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면 무심히 받아넘긴다. 누굴 걸고 넘어지지 않는다.
걸핏하면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켕기지 않으면 굳이 제 입에 '그'를 올릴 까닭이 없다. 범인이 범죄 현장을 찾는 심정도 매양 다르지 않다.
어떤 구설이나 그 누구에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있다는 것, 십중팔구 빠져나갈 구멍이 필요하다는 거다.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