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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 자가당착, 과유불급 - 어떤 비유에서 퍼뜩

by 콩코드


배꼽 빠지는 경우란,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거나 찰떡같은 비유에 직면하거나


해학이 선을 넘으면 추악한 현실을 비추고, 비유가 도를 넘으면 비위 상하는 법입니다. 허튼 풍자가 강짜가 되는 것 역시 한순간입니다.



깜냥이 안 되면 해학이든 - 쥐뿔 해학은 무슨. 우리가 아는 그 해학이겠습니까마는 - 비유든 풍자든 근처에도 가선 안 되겠습니다. 제대로 된 해악과 풍자 혹은 비유 가득한 서사가 궁금하시면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보십시오.



발간된 그해 전 그 책을 읽고 정말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해학은 정말 소설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앞뒤가 빈틈없이 들어맞을 때 우린 '아귀가 맞다'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과 발언이라는 톱니바퀴가 삐걱거리면 더는 버티지 못하고 기계 전체가 멈춰버리고 맙니다. 호떡집 불은 그렇게들 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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