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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독법, 그 불편한 진실: 사냥

by 콩코드


《정희진처럼 읽기》를 구해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 나서 생각에 잠겼다. 잘 쓴 글이야. 세평은 어떤가 싶어 자료 몇 개를 찾아보았다. 연합뉴스의 책 소개란에 평이 실렸다. 한 문장에 꽂혔다.



“정 씨의 언술은 도발적이어서 불편하지만, 응축적으로 의표를 찌르는 뒷맛을 남긴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문장 전단에, 글 곳곳에 칼날처럼 벼린 정희진의 날 선 정견을 막 읽은 터였다. 10년 만에 어렵게 구한 책을 조금 읽다가 생각이 많아졌다. 타래가 풀릴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역사적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상'과 '왜곡'은 타자의 역사를 말살하는 행위다. 너의 경험은 사건, 나의 경험은 역사? 역사는 누군가의 에피소드일 뿐 보편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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