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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수렁. 자초한 것

by 콩코드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자리에 들어갈 때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그와 같아 비판 혹은 비난을 받을 구석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순서다. 이는 대단히 기초적인 일이어서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챙겨야 할 부분이다.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누군가가 타인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난한다면 비웃음을 사는 것이야 자명한 이치다.



제 자신을 돌아보아 비난의 소지가 없다면 일군의 무리에 들어 상대를 비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때라도 그 비판은 대단히 이성적이어야 한다. 혹 그 과정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자신의 과오가 드러난다면 무리에서 깨끗이 물러나는 게 도리, 곧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일 것이다.



성찰과 자각을 게을리하고 기본적인 도리마저 외면한 터라 수습은 아득히 멀다. 턱밑까지 차오른 수렁에서 돌아 나올 길은 더더욱 없어 보인다.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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