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기억에 남고, 또 어떤 책은 손에 넘겨지는가
시간이 흐르는 아더랜드의 제네시스
나는 시간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여행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방문하면서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어쩌면 당신도 괴롭혔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예컨대 이런 질문들이다. 왜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일까? 자동차 충돌사고를 당하게 되면 정말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걸까? 할 일이 산적해 있을 때는 생산성이 매우 높은데, 세상의 시간을 다 가진 것 같을 때는 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느낌이 들까? 우리 몸 안에도 컴퓨터에 내장된 시계처럼 초와 시간, 날을 재는 시계가 있는가? 만약 그런 시계가 있다면 왜 그 시계는 우리가 흔적도 느낄 수 없을 만큼 고분고분하게 있는가? 나는 시간을 빠르게, 느리게, 혹은 멈추게 하거나 거꾸로 흐르게 할 수 있는가? 시간은 왜, 어떻게 날아가듯이 빨리 흐르는가?
.....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 중에서
대륙이 갈라지고 천둥 치는 계절이 반복되는 이 역동적인 세계에서 최초의 인간이 출현한다. 여기에서 투르카나 소년이라고 불리는 호모 에르가스테르 소년과 호모 루돌펜시스(이들은 호모 에렉투스의 단순한 변이일 수 있다) 등 호모(사람속) 종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가 와 있는 플라이오세에는 케리오강이 로뉴문 호수로 흘러들어 가는 카나포이 지역 아카시아 카루(한국에서 흔히 아카시아라고 불리는 아까시아 나무와 다른 식물이다-옮긴이) 사이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가 살았다. 그 이름은 ‘호숫가의 남방 유인원’이라는 뜻이며, 가장 오래된 호미닌(사람족)으로 추정된다.
..... 《아더랜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