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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의 작가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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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코드 Ma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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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풍자에 관한 한 개인적으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쓴 성석제를 손꼽는다. 이 글에선 위 소설을 발표하기 전 성석제의 작품 경향을 분석하고, 그 경향이 어떻게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 투사되었는지 간단히 살핀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는 해학과 풍자를 주조로 한 작품을 내지 못하고 그 이유 역시 추론해 본다.



성석제의 작품 경향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는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고,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술적 서사와 입담

성석제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소설은 마치 구전되는 설화나 민담처럼 구술적 요소가 강하다. 이는 한국 문학의 전통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결합된 독창적인 문체를 형성한다.


풍자와 해학을 통한 사회 비판

그의 작품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예를 들어, 『도망자 이치도』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모순을, 『인간의 힘』에서는 권력과 사회 구조의 불합리성을 비판한다.


변두리 인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성석제는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하층민, 떠돌이, 범죄자 등-을 조명하는 데 능하다. 이들은 결코 비참한 존재로만 그려지지 않으며, 나름의 지혜와 유머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강조된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와 성석제의 기존 작품 경향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성석제의 작품 경향이 집대성된 대표작이다.


구술적 서사 

소설은 입담 좋은 화자의 말투로 진행되며, 마치 마을 어귀에서 들려오는 농담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풍자와 해학

황만근이라는 인물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하고 우직한 인물의 전형이지만, 그가 겪는 일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소외된 인물의 재조명

황만근은 사회적으로 하찮게 여겨지지만, 오히려 순수함과 성실함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성석제의 기존 작품에서 보였던 특징들이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서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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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성석제에게서 해학과 풍자가 줄어든 이유(추론)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는 이전과 같은 강한 해학과 풍자가 담긴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사회 분위기의 변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석제의 유머와 풍자는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후 한국 사회는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풍자 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해학이 담긴 작품이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작가의 변화

작가는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성석제 역시 나이가 들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의 글쓰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특히 그의 후기 작품에서는 보다 철학적이고 내면적 고민이 깊어지는 경향이 보인다.


유머의 한계

해학과 풍자는 반복될 경우 식상해질 위험이 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서 해학과 풍자가 절정에 달했기 때문에, 이후 작품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고민했을 가능성이 크다.



성석제의 초기 작품 경향은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사회적 분위기 변화, 작가 개인의 변화, 유머와 풍자의 한계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그는 과거처럼 강렬한 해학과 풍자를 앞세운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문학이 쇠퇴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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