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접대의 핵심

10편 향당(鄕黨) 제2장

by 펭소아

군주가 불러 빈객을 접대케 할 때 낯빛은 확 바뀌었고 발걸음은 빨라졌다. 군주와 빈객 사이에 서서 인사를 올릴 때 좌우로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읍했고, 옷깃은 그 전이나 후나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앞으로 종종걸음 칠 때는 날개가 달린 듯했다. 빈객이 물러나면 반드시 돌아와 “손님이 뒤돌아보지 않고 가셨나이다”라고 고했다.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군소사빈 색발여야 족곽여야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 襜如也, 趨進, 翼如也.

읍소여립 좌우수 의전후 첨여야 추진 익여야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빈퇴 필복명왈 빈불고의



공자는 예의 전문가였기에 벼슬살이를 할 때 국빈이 방문하면 접객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때의 행동거지를 기록한 것입니다. 접객의 임무를 부여받으면 안색이 바뀌고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것은 미션 수행을 위한 민활한 모드로 전환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좌우로 몸을 돌려 읍한 것에 대해선 당시 제후와 국빈 사이에 5명이나 되는 접객인이 동원됐기에 동료 접객인에게 말을 전하느라 그랬다는 주희의 해석이 있습니다. 과도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주군과 빈객 사이에 서서 양쪽에 말을 전할 때의 모습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때 옷깃이 흐트러짐이 없을 만큼 진중했지만 혹여 앞으로 나서야 할 때는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다는 것이니 그 행동이 단정하면서도 우아했음을 묘사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빈객이 물러갈 때의 행동거지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합니다. 제후를 대신해 공자가 대궐 밖까지 배웅을 나갔는데 빈객이 더 이상 뒤돌아보고 인사하지 않을 때까지 서서 기다리다 돌아와 이를 제후에게 고했다는 뜻입니다. 즉, 제후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극진히 예를 다했음을 알 제후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는 소리입니다.


어디를 봐도 과유불급이라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비즈니스 회의석상에서 손님접대할 때도 두 손을 올려 읍하는 것 정도만 제외하면 다 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접대의 전문가라면 접대하는 사람과 손님 사이에서 이야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우면서도 치고 빠질 때를 정확히 알아 양쪽 모두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손님이 돌아갈 때는 주인을 대신해 건물 밖까지 배웅을 나가 그가 무사히 떠나가는 모습까지 확인하고 돌아와 자신의 임무가 무사히 끝났음을 알려줍니다.


많은 주석서는 이를 두고 엄숙함을 넘어 신성함까지 엿보인다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공자 접대법의 핵심은 결코 과잉 의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과 손님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물 흐르는 듯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진행에 있습니다. 상대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낮출 필요도 없고, 손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굽히고 드는 것이 없습니다.


접객하는 사람이 비굴하면 대접받는 사람이 더 고압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원래 교만한 사람이라면 그를 즐겨서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에게 무참함을 느끼게 한 것에 대한 일종의 분노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면서도 위엄을 갖춰야하고 시작에서 끝까지 정성을 다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그 핵심이 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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