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스승들

7편 술이(述而) 제21장

by 펭소아

공자가 말했다. “세 명이 길을 가도 반드시 그 가운데에 내 스승이 있다. 그 좋은 점을 가려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가려서 나의 허물을 바로잡는 거울로 삼으라.”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역시 유명한 구절입니다. 길을 가는 세 사람 중에는 나도 포함되니 두 명이 남습니다. 그중에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고 못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고. 못한 사람의 나쁜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뜻으로 많이 새깁니다. 하지만 세 사람 중 한 명은 현인 내지 선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우인 아니면 악인이라는 도덕주의적 이분법은 곤란합니다.


여기서 3이란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작은 숫자의 사람을 표현한 것뿐입니다. 공자의 발언 취지에 따르면 두 명이 길을 가더라도 다른 한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건 못한 사람이건 다 스승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 세 사람이 갈 경우 다른 두 사람이 모두 나보다 나을 수도 있고, 나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모두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만나든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배격하려고 노력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어떻게 그와 같아질까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나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라"(4편 ‘이인’ 제17장)와 같은 마음의 자세입니다.


공자의 이런 발언은 “공자는 누구에게 배웠느냐?”는 위나라 대부 공손조의 질문에 대한 자공의 답을 낳았습니다. 자공은 “문왕과 무왕의 도가 세상에 남아있어 현명한 자는 큰 도를 알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도 작은 도는 아니 공자는 그들 모두를 스승 삼아 배움을 구했다”라고 답합니다(19편 ‘자장’ 제22장). 실제 공자는 각 분야 전문가라면 누구든 찾아가 모르는 것을 묻고 배우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누구든 그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니 자공의 답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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