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공부비법

7편 술이(述而) 제19장

by 펭소아

공자가 말했다.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 것을 좋아해 있는 힘껏 추구했을 뿐이다.”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



공자는 앎의 등급을 생지(生知), 학지(學知), 곤지(困知), 불학(不學)의 4단계로 나눴습니다(16편 계씨 제9장). 생지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학지는 배워서 아는 사람, 곤지는 어려움을 겪고 뒤늦게 배우는 사람, 불학은 그럼에도 끝까지 배우지 않는 사람입니다.


공자가 워낙 박학다식하다 보니 제자들 사이에서 타고난 천재라는 말이 돌자 자신은 노력형인 학지에 불과하다 밝힌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리학자들은 공자는 타고난 성인이라 생지가 분명하지만 겸손한 마음에서 또 제자들이 이를 핑계로 학문을 멀리할까 저어해 한 말이라고 풀이합니다. 공자를 추앙하기 급급해 공자가 말하고자 한 본령을 놓친 오독입니다.


‘논어’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공자가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라는 점입니다. 토끼는 오히려 제자인 안연입니다. 하지만 스승이 쉬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거기서 심오한 뜻을 끌어내는 작업을 멈추지 않으니 아무리 영민한 제자라도 결코 스승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공자의 자기 평가에 따르면 공자는 영민하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많아 배우기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특히 옛날에 형성된 제도와 문물의 기원과 원리를 탐구하다가 거기서 새로운 의미를 건져 올리는 온고지신에 눈뜨게 된 것입니다. 공자는 이 온고지신의 원리를 다방면에 적용해 옛것과 새것을 동시에 터득하고 옛것을 빌려 새것을 주창한 것입니다.


공자의 공부비법은 이렇듯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날이 하나뿐인 도법에 매진할 때 공자는 양날을 휘두를 수 있는 검법을 시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족탈불급이라 느끼는 제자들이 많은 것에 공자가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진실을 모두 말해줄 수는 없었기에 절반의 진실만 이야기해준 것입니다. 내가 타고난 천재나 성인이어서가 아니라 옛것을 열심히 파다가 일정 경지에 이르렀다고.


왜 절반의 진실밖에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옛 것으로 포장된 공자의 가르침 안에 새로운 것이 숨어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폭로되는 순간 공문은 멸문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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