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민일기

'반지의 제왕'에 빗대본 한국 대선판

2025년 5월 9일(하루종일 봄비 내림)

by 펭소아

현재 한국 대통령중심제의 대통령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와 같다고 우민은 생각한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이란 생각에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정치인이 드물다는 소리다.


윤석열은 운좋게 그 반지를 얻었지만 영혼까지 망가져 골룸이 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재명은 정의로운 마법사 행세하며 그 반지를 차지하려는 흑마법사 사루만에 가깝지 않을까?


그럼 이 와중에 불리한 상황 타개하려고 개헌론 들고나온 한덕수 김문수는 어떻게 봐야할까? 골룸밖에 못되는 윤석열이 사우론인 줄 알고 그 졸개 역할에 충실한 오크나 트롤 수준 아닐까?


졸개라도 덩치가 산만한 트롤의 전투력이 오크를 능가한다. 그럼 둘 중 누가 트롤이고 누가 오크일까? 덕수는 온실서 자란 화초 같은 관료여서 그런지 싸우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정치 입문하자마자 유력 후보 소리를 듣던 고건이나 반기문, 안철수가 그랬듯이 주변 추대로 무등 탈 생각뿐이다.


반면 문수는 젊은 시절 노동현장에서 운동가로 살았고 보수정치인 전향 후 수많은 선거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문수가 싸우는 법을 안다는 것이 우민의 판단이다. 문수가 순순히 후보 단일화 해줄 줄 알고 "단일화 없으면 출마 안 하겠다"는 순진무구한 발언이나 해쌌는 덕수는 결코 문수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수만 유리해지고 덕수는 그냥 나가떨어지게 돼 있다는 것이 우민의 판단이다.


덕수뿐 아니라 보수의 본류라고 주장하는 국짐당 오합지졸들을 보면 임진왜란 때 선조나 병자호란 때 인조를 보는 것 같다. 싸우는 법은 쥐뿔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 들은 소리로 진짜 싸움터에서 잔뼈 굵은 이순신 임경업 같은 장수들 역적몰이 하기에 바쁘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선 당권파인 쌍권 같은 기회주의자 모리배의 목는 물론 필요하면 덕수나 석열의 목까지 거침없이 베어야 명이 서고, 사기를 높일 수 있다. 문수가 그나마 본선에서 이재명과 일합이라도 겨루려면 자기만의 서사가 필요하다. 이미 철수 동훈을 베어냈으니 쌍권 덕수 석열까지 베어내 '관우 오관 돌파'에 비견될 '덕수 오관 돌파'의 서사를 주조하는 게 그나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우민의 결론은 이번 대선 후보 중에서 절대반지를 폐기할 프로도와 같은 양심적인 '작은 거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백마 타고 오는 초인' 전설의 허구성을 박살내 줄 아기장수와 같은 프로도는 언제나 이 땅에 찾아들까?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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