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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 16] 화장품 속 보습제

  앞서 설명드린 천연 보습제는 체내에서 생성하는 물질로 피부 속 물을 머금어 피부를 탱탱하고 탄력 있게 유지시켜 줍니다. 피부가 '윤기 나다', '건강해 보이다', '탄력 있어 보이다'란 말은 '천연 보습제가 많다'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즉, 천연 보습 성분이 충분히 만들어지고 제때 보충된다면 피부 속이 건강해지기에 밖에서 보이는 피부도 좋아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보습제가 없다면 피부는 말라버린 진흙처럼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게 됩니다. 또한 각질이 쉽게 일어나고, 심해지면 아토피 피부염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천연 보습제가 24시간 사시사철 나이, 성별, 지역 구분 없이 언제나 충분하게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주변 환경과 신체 나이에 따라 생성량은 변화합니다. 심지어 스트레스, 수면질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보습성분을 보충해 주어야 피부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의 보습성분은 크게 에몰리언트(Emollient)와 휴멕턴트(Humectant)로 구분됩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구매한 제품의 전성분을 찾아보시는 분들은 낯설지 않게 보이시겠지만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는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에몰리언트는 물과 섞이지 않는 성분으로 수분을 머금거나 피부 내 수분을 가두는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면 화장품에 들어있는 에몰리언트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는 수분을 잡아주어 수분이 달아나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또한 피부와 피부 사이 스며들어 피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마치 기계 사이에 발라주는 윤활유와 같이 피부의 부식을 방지하는 것이 에몰리언트의 큰 존재 이유입니다.


  반면 휴멕턴트는 피부가 만들어내는 천연 보습성분과 똑같은 물질로 기원이 외부에서 만들었다는 점만 다릅니다. 피부 속으로 침투하여 수분을 머금거나 수분을 가지고 피부 속으로 들어가 피부 속 보습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는 보습성분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자극하는 일도 합니다. 신체가 천연 보습성분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기에 인위적으로 보습성분을 넣어주기 위하여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화장품은 에몰리언트와 휴멕턴트라는 성질이 다른 두 부류의 물질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피부 속 보습을 채워주거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습성분이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질병은 아토피 피부염입니다. 보습성분이 부족하여 각질층이 망가지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운 현상이 동반됩니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다 보면 피부 외곽층이 망가지고 수분이 더욱더 빠르게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보습이 각질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각질층을 유연화시켜 피부가 수분을 잘 안 뺏기고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각질층 내 효소 반응을 촉진시킵니다. 효소반응은 오래된 각질층이 제때 떨어지고 새로운 각질이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피부 내 가려움이 발생할 때 자극을 완화시키는 부수적인 역할도 수행합니다. 무엇보다 피부결을 정돈하여 거칠어짐을 방지하고 부드럽고 건강한 피부로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화장품이 피부 보습을 도와주는 역할만 보아도 화장품의 존재 이유는 명확합니다. 화장품이 피부 질병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역할 그리고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역할은 화장품의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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