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일상

백설기

by 노르웨이신박

딸과 마눌님이 백설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만들어 보았다. 밥이 떡이 되지 않게 만드는 기술은 있으나, 떡을 만드는 기술은 없다.

결과는 실패였다. 나름 색을 입혀본 백설기 맛과 식감은 찰흙을 씹는 것만 같았다. 처음 시도에 성공할리 없었다. 원하던 순두부찌개의 맛을

내는데도 대여섯 번의 실패가 있었다.


더 오랜 기억으로 돌아가 석사논문을 준비할 때였다.

진동삼축실험 cyclic triaxial test을 통해 과잉간극수압 excess pore pressure의 상승으로 액상화현상 liquefaction을 재현하는 실험은 무려 71번이나 실패 끝에 72번째 실험에서 성공을 했었다. 국내 최초였다.

당시 기쁜 마음에 실험 시트를 들고 유레카를 외치며 영종도에서 학교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던 기억이 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그때 생겼는지도 모른다.


오늘 집마당에 그릴 위에 백설기가 내렸다. 먹음직스럽기도 해라. 한 조각 쓱 베어 식탁에 놓고 싶다.


유난히 눈이 많은 올해 겨울.


눈으로 인한 피해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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