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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일기 - 북해 겨울 바다 /5/

파도 2

by 노르웨이신박

선상일기


밤사이 큰 파도를 넘기고 아침이 되었다. 굿모닝, 하와유 인사를 건네지만 눈들이 퀭하다. 안부를 묻기보다는

생존여부를 묻는 인사였다. 6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기상예보를 확인했다. 또 한 넘이 오고 있다.

아니다, 우리는 그전에 과업을 마쳐야만 했다.


큰 파도를 견디고 나니 바다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잠잠해졌다. 유유히 로봇 장비를 잠수시켜 조사를 시작했다.

거친 파도가 한번 훑고 지나서 인지, 바닷속은 한결 더 깨끗하게 시야가 확보되었다.

무수히 많이 고기들을 지나, 5년 전 만들어 놓은 해저 구조물에 접근해 이곳저곳을 꼼꼼히 점검했다. 상태가 양호했다.

모든 필요한 조사를

마치고 로봇 장비가 배로 돌아오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전하게 조사가 마무리되었다.


육지에서 160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수심 110미터에 위에 거대한 플랫폼 5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매장된 27억 베럴의 석유. 하루에 75만 베러를 석유를 시추해 낸다.

노르웨이 석유 시추의 삼분의 일을 여기서 담당하고 있다.


항구로 가는 길.

파도가 친다. 하지만 이 파도는 배를 뒤에서 밀어주고 있었다.

같은 파도지만, 우리를 힘들게 했던 파도는 지금 고맙게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힘든 파도를 견뎌내지 못했다면, 파도의 고마움도 알지 못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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