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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을 Jan 03. 2023

좋은 부모, 좋은 육아

아이를 출산하고 맞이하게 되는 육아의 전쟁 속에서 갑자기 내 아이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빨리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의 마음은 급해진다.

발달 단계마다 필요하다는 수많은 책과 교구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려한 영상들과 장난감들 안에서 엄마는 선택하고 카드를 꺼내 결재를 한다.

그리고 엄마가 선택한 결과물을 아이 앞에 마주하게 한다.

그다음 마치 시험 결과를 기다리듯 엄마는 아이를 지켜본다.

내 선택에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그만 아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살피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 엄마는 내가 맞았어~라는 마음으로 희망에 차기도 하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이미 결재해 버린 내 선택을 후회하고, 아니면 어떻게든 아이가 좋아하도록 유도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니라면 스스로 자책하는 시간을 가진다.


만약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야 할까요?" "내 아이를 위해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고 묻는 다면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조급해진다면 "잠시 멈추고, 아무것도 검색하지 말아라" "정보 찾는 것을 멈추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멈춘 후, 아이의 눈을 보고, 아이의 몸을 만져주면서 마사지해 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아이 옆에서 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은 것 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시도해 보자. 

내가 살면서 나를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했던 엄마, 아빠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그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과거에 또 아이가 있다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이었나 조용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육아, 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원래의 "나"보다 더 약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강철처럼 강해지기도 한다.


내 힘이 약해질 때, 우리는 "내 안"에서 방법을 찾기보다 외부에서 그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심각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좋은 교구나 장난감, 비싼 책들, 너무 일찍 다양한 사교육에 노출시키는 해결책은 미뤄도 되지 않을까?

아이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누군가 조건 없이 무조건 나를 사랑해주는 마음을 주는 것이고, 아이는 그 사랑을 직접적으로 눈으로 귀로, 피부로 느끼게 된다.

사랑에 의심이 드는 순간 마음은 불안해질 것이고, 여린 마음에 스치듯 하나씩 상처가, 구멍이 생기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 상처들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직접적으로 많이 만져주고 많이 놀아주는 엄마와 아빠가 최고이다.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너무 좋은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엄마와 아빠일 필요는 없다.

그냥 마음이 편안한 엄마와 아빠면 더 할 것 없이 좋은 엄마와 아빠이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게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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