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영원하지 않다
‘퇴사하고 지금 시작한 내 일(사업)을 하려고~’
주변 지인들에게 퇴사 결정을 알렸다. 코로나로 근황 토크를 못한 지 오래, 어차피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전해보았다. 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Q. 한 달에 얼마나 버는데?
A. 그냥 조금
물론 그렇게 노골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수익에 대해.. 하지만 아직은 수익을 공개하기에 부담스럽다. 음.... 넌 연봉이 얼마니?
Q. 이 코로나에 나간다고?
A. 응...
경기가 좋지 않다. 채용하는 회사는 없으며 기존 전통산업들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월급의 안정감이 얼마나 좋은 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받아도 사직서를 내지 못하고 월급을 선택한다. 당연한 반응이다.
Q. 나도 너처럼 딴짓할까?
A. 응 너도 언젠간 퇴사를 해야 해
퇴사를 준비하는 건 강추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퇴사를 해야 한다. 자의든 타의든..
내 커리어를 위해 더 나은 조직으로 이직을 하기 된다면 현재 회사는 퇴사해야 한다. 경기가 어려워 회사가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 우리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평생직장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조직은 발전하는 사람을 선호하고 기술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에 사람을 내보내서라도 선순환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런 흐름을 무시하고 여전히 내부에 충성을 다하며 안주하는 것은 본인의 직장 생활 수명을 빠르게 단축시키는 길일지도 모른다. 이게 더 불안정한 길이 아닐까.
경기가 호황일 때 대학을 졸업하고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안정적인 길이었다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평생 업을 무엇으로 갖고 살아야 할지 스스로 찾아놓고 대비를 하는 게 안정적인 것 아닐까 싶다.
나는 비가 오나 몸이 아프나 회사를 다녔는데 회사는 그만큼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실력과 상관없이 트렌드에 변화로 망하고 흥하는 게 회사이기도 하니까.. 이용당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회사를 역이용할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 회사는 몇 년 정도 다닐 것인지, 직장생활은 몇 년간 할 것인지 결정하고 역순으로 퇴사준비를 차근차근하다 보면 더 이상 영혼 없는 출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월급 생활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
회사 밖은 춥고 혹독하다.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이 말에 동의한다. 업무는 사고 안치고 보통의 수준으로 해내면 월급이 나오지만, 사업자는 보통의 수준으로 하다 보면 외면받게 된다. 고만고만한 제품들은 이미 널려있다. 퇴사는 환상이 아니라 커리어의 성장과 경제적 자유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직의 부적응자로 판단하지 말자. 사람의 퇴사 이유는 다양하다. 현재보다 더 나은 한 발짝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회사의 오너가 아닌 이상 나가야 할 것이다. 미리 퇴사한 사람들은 당신이 나중에 할 고민을 미리 마친 사람들이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인생은 길다. 조언을 들으며 나도 준비해야 한다.
이미 모든 부분이 비대면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는 이것을 더 많이 앞당길 것이다. 매장만 가도 키오스크 주문은 너무 일반화되어있다.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기에 극한 업무 환경을 AI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AI는 필요하다. 수백 년간 그래 왔듯 직업의 형태와 유형은 변화할 것이며 사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자신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