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미대표 Jan 01. 2021

2021년 목표_내 맘대로 살기, 본능에 충실하기

당신의 본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자본주의 캐릭터

회사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캐릭터로 나를 포장하고 자본주의 친절을 베풀었다. 상사한테 그건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경력 어따 팔아먹었냐고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없다. 개기면 피곤해지고 내 월급에 상사와의 트러블로 인한 정신적 위로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생활 9년 동안 언젠가는 꿈꾸던 ‘퇴사’를 이루고 나서 이제 성격에 맞지도 않은 가식 따위 떨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 신이 난다. 나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부러움인지 걱정인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나를 대하던 그들을 뒷전으로 시원하게 때려치운 게 여전히 너무 좋다.



뭐해먹고 살까? 그동안 회사 다니면서 밤마다 남몰래 벌렸던 일들을 계속 벌이면서 수익을 창출해낼 것이다. 잘 안될 때는 아껴 쓰고 잘될 때는 번만큼 쓰면서 올해는 적어도 나에게 집중하는 1년을 만들 것이다. 원칙은 통장 잔고는 최소 월 몇% 씩 증가하게 만든다. 그리고 남은 돈은 본능에 충실하게 쓴다.


1.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싫은 일과 사람과 시간에 나를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100%는 불가능하지만 자유인이 되었으니 선택의 권한은 훨씬 많아졌다.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만 머물겠다.


2. 사치재도 사보겠다.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난 30대 중반인데도 20만 원 이상의 가방 하나 없고 알만한 명품도 없다. 나한테 제일 비싼 건 결혼반지뿐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종잣돈 모으기를 보면 명품백은 리스트에 없다. 평범한 수준으로 저축하고 소비하다 보면 살 돈도 없고 한 달 동안 건물에 갇혀서 존버 한 대가로 받은 월급으로 살 수 없었다. 근데 이제 수익이 되면 사보려고 한다. 이걸 목표로 세우다니 진짜 사고 싶었나 보다.


3. 건강을 챙기겠다

퇴근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퇴근 후 필라테스를 간다는 건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저녁을 먹거나 친구들과의 시간을 포기하는 기회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근데 그렇게 포기로 얻은 필라테스, 돈 내고 끊었으면서 매일매일 고민한다. 하루만 빠질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체력은 방전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제 여유를 가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운동을 할 시간이 있으니 정말 몸에 필요한 음식과 운동을 해야겠다. 10분 명상이 아닌 정말 내 몸의 모든 세포들을 편안하게 하는 1시간 명상도 해보겠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시간을 갖겠다.


수익은? 인터넷에 떠도는 돈 버는 방법들 스마트 스토어, 물건 팔기, 재능마켓, 강의, 서비스 판매 등을 수익화하고 있다. 누구나 조금만 서칭 해보면 알 수 있는 정보들로 특별하지 않은 방법으로 벌고 있다. 단지 그 많은 정보들 속에 내가 필요한 내용을 잘 선별하였고 운이 좋았다. 내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만족스럽다.


불안할까? 직장생활이 제일 불안했다. 회사 매출이 어떻게 될지, 조직이 어떻게 바뀔지, 윗사람이 어떻게 바뀔지 나 이외에 너무 많은 변수들이 나의 상황을 수시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길어봤자 20년 더 다닐 텐데 그때 늙은 몸을 이끌고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불안하기만 했다. 차라리 지금처럼 소속되지 않고서 돈 버는 힘을 키우는 게 개인적으로는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앞으로 살아왔던 만큼의 두배나 살 텐데 이제는 허비 그만하고 내 모습대로 살아가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